공천위, 찬반격론-표결로 결정...원희룡 출마-우근민 지사 행보 초미 관심사

   
새누리당 제주지사 경선 '룰 전쟁'이 일단락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는 12일 밤 9시 중앙당 6층에서 제5차 회의를 열어 제주지사 경선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르기로 확정했다.

공천위는 제주지사 경선룰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공천관리위원들의 표결 끝에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결론을 내렸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지는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공천관리위 결정으로 확정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과 마찬가지로 국민참여선거인단 '2(대의원):3(당원):3(국민):2(여론조사)' 규정을 적용받지만 '취약지역'에 한해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치를 수 있다.

공천위는 4차 회의에서 제주를 호남과 같이 '취약지역'으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우근민 지사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경선 룰을 확정하지 못했다.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이자 전략본부장인 김재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역자치단체장 경선은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로 하되 제주도는 여론조사 경선을 하도록 결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공천위에 참여한 외부 인사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투표까지 거치는 격론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반대한 우근민 제주지사의 탈당 등 반발 우려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하는 방법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도록 했다"며 "국민들이 좋은 후보를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경선 룰이 100% 여론조사로 확정됨에 따라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5일과 12일 두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100% 여론조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을 주장해 온 우근민 지사는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우 지사는 12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심 왜곡'의 사례로 지목돼온 동반입당 당원 1만2000명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난해 8월 이후 입당한 당원을 제외한 기존당원만 갖고 국민참여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우 지사는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가상이나 예상하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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