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차엑스포] 카이스트 김종우 교수... “관광으로 특화된 전기버스, 시장성 있다”

 

 ▲ 19일 열린 전기자동차엑스포 컨퍼런스 프로그램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및 시범사업 세미나'

화석연료 엔진 소음과 희뿌연 매연을 뿜어대는 버스 대신, 소음도 없고 매연도 없는 전기버스가 청정 제주를 달릴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전기차 개발 전문가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했던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스템이라면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관광분야와 접목시켜 세분화된 노선을 도입한다면 경제성도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열린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컨퍼런스 프로그램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및 시범사업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종우 카이스트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도입하는데 제주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한해 1000만을 넘기는 관광객,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개별 관광객,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렌터카, 200km 수준의 일주 거리, 태양열-풍력 등 대체에너지를 확대하며 2020년까지 세계환경수도 달성 등 제주도의 관광, 지리적 특성, 미래발전계획 등 다방면에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는 2030년까지 모든 교통수단을 탄소무배출 기계로 대체한다는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탄소제로(zero)의 선두에 서는 것이 대중교통수단이 아니겠냐"라고 피력했다.

 ▲ 지난해 시범운행을 거쳐 올해 3월부터 구미시 정규 버스노선에 투입된 무선충전 전기버스. 

앞서 카이스트는 지난 2009년 차량이 정차 및 주행 중에 무선으로 대용량의 에너지를 안전하게 전달 할 수 있는 SMFIR(Shaped Magnetic Field In Resonance, 자기공진형상화기술)을 원천 개발한 바 있다. 이후 (주)올레브라는 회사를 설립해 서울대공원, 여수엑스포, 카이스트 교내에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시범적으로 설치했으며 트램, 철도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2013년 7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구미시 구미역과 인동지역을 잇는 왕복 24km 구간에 버스를 설치했고, 올해 3월 25일부터 정규노선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김종우 연구교수는 “구미시는 전기버스나 경유버스나 똑같은 요금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제주도는 관광산업으로서 발전시켜나간다면 경제성이 충분해 초기 인프라투자 비용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카이스트의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제주도에 도입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힌 김종우 연구교수.

김종우 연구교수는 전기버스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관광용 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테마 있는 버스노선’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기본적으로 210km 거리의 제주 일주 노선을 기본으로 삼고, 노선에서 만날 수 있는 관광지, 쇼핑거리, 숙박시설을 고루고루 거치는 것이다.

특히 숙박시설인 경우 중문단지처럼 대형호텔이 아닌 각 지역별 게스트하우스, 팬션 등 중소형 숙박시설을 최대한 연결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올레길 지점과 버스 정류장이 만날 수 있도록 해 실속 있는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도로 위에서 자동으로 충전되는 시스템이기에, 이동거리 문제는 충전 가능한 정류소를 노선 중간마다 설치해 불편이 없도록 한다. 카이스트와 (주)올레브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주)한국화이바가 제작한 이-프리머스 저상전기버스를 개조한 제품으로 최대 48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시 최대 60km를 주행할 수 있다.

 ▲ 김종우 연구교수가 구상한 제주도 무선충전 전기버스 전용노선.

김종우 연구교수는 일주노선에 더해 한라산 순환노선, 공항면세점-제주항-중문을 오가는 쇼핑노선 등을 제안하며 충분히 투자비용에 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스템을 제주도에 도입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종우 연구교수는 제주와 유사하게 ‘탄소제로도시’를 선언한 구미시가 올해 26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차량 대수를 늘려가고 있다며, 세계환경수도를 목표로 한 제주도의 관심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