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경선룰 반발 칩거 3일째, 고희범 조건없는 '국민참여경선'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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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에 반발한 김우남 의원이 칩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경선의 '파행'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고희범 예비후보가 김 의원의 요구조건을 전격 수용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제주지사 경선 후보자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고, 경선 룰을 공론조사 50%+ 여론조사 50%로  확정했다.

하지만 김우남 의원은 중앙당 경선 룰 결정에 반발해  8일부터 칩거에 돌입, '불출마'도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벌써 나흘째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참여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원희룡이라는 강력한 카드에 맞서기 위해서는 대규모 세몰이가 가능하고, 흥행도 보장할 수 있는 '국민참여경선'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일각에서 불출마 탈출구를 찾기 위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단언컨대 ‘불출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선 룰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민참여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선 룰에 대해 신구범 후보는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는 반응을 보여왔고, 고 후보는 중앙당 공관위가 결정한 것에 환영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신 후보는 “지난 5일 세 후보와 두 명의 공동위원장이 모여 경선 룰과 관련해 논의를 한 적이 있다”면서 “중앙당에서는 4개의 경선방식을 제시했는데, 후보 중 한 명이 국민참여 방식을 통해 흥행을 해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안을 제안했다. 이를 포함한 5가지 중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지든 승복을 하자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 후보는 또 “분명한 것은 결과에 대해서는 서로가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저 개인적으로는 뭐가 됐든 좋다”고 말했다.

사실상 고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을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셈이다.

하지만 고 후보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참여경선'을 조건없이 수용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고 후보는 "김우남 후보께서 제주지사 후보 경선방식과 관련한 문제제기에 대해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중앙당이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한 경선방식을 문제삼아 단 한차례의 협의를 끝으로 칩거에 들어간 김우남 의원의 태도에 안타까움과 함께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불편함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고 후보는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파행 조짐이 불거지면서 이대로 시간을 끌 경우 도지사 선거는 물론 도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됐다"며 "당이 더 이상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당후사의 자세로 김 의원의 요구를 조건없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수용했다.

고 후보까지 국민참여경선을 수용함에 따라 제주지사 경선 룰은 바꿀 수 있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6.4 지방선거 경선시행세칙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의 결정에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후보자 3명이 모두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고, 제주도당 역시 경선방식 변경을 요청하면 중앙당 최고위원회의도 의결을 달리해 후보와 도당의 요구에 따라 '국민참여경선'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는 유불리를 떠나 선당후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제 공은 김 의원에게 넘어갔다. 더 이상 칩거할 명분이 없다.

새정치연합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제주지사 경선 룰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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