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우근민 지사와 40분간 독대... "참모와 지지자 설득하고 있다" 불출마 시사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을 방문, 약 40분 동안 우 지사와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만남의 형식은 원 후보가 2주전부터 면담을 요청했고, 우 지사가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서 이뤄졌다.
우 지사는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 2일에는 고희범 예비후보를 잇따라 만났었다. 모든 만남은 배석자 없이 독대로 이뤄졌다.
원 후보는 우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 결정으로 인해 (우 지사가)상처받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공식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지사님과 단둘이서 시간을 가진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우선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도와달라는 말을 드렸다"고 밝혔다.
우 지사가 불출마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제가 해석할 입장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후, "지사님의 마음 씀씀이와 현재 처해 있는 상황, 혼자 몸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우 지사가 '불출마'를 놓고 장고 중임을 시사했다.
원 후보는 "우 지사는 리더이자 지도자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관계와 상황 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원 후보의 얘기를 정리해보면 우 지사는 사실상 불출마를 결심한 상태이지만, 참모들과 주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선 룰 결정 과정에서 섭섭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우 지사님과 저는 정치적 과정에서 기구하게 만나서 그렇지 1992년부터 저랑 오랜기간 굉장히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원 후보는 "우 지사의 장남과는 형제처럼 지내고, 지난해 해외 여행중일 때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아산정책연구재단이 공동개최한 국제정치학회의에 저를 초청해서 참가비와 여비까지 챙겨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원 후보는 또, "(우 지사와) 옛날 얘기도 하고, 우 박사(우 지사 장남)에 대한 얘기, 가족 안부도 묻는 등 개인적인 얘기를 했다"며 "꼭 가슴 아픈 얘기를 콕콕 찝어서 얘기나눌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경선룰 관련 갈등에 대한 얘기는 깊게 나누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