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대포 주상절리대, 안내시설 입구까지 감귤 판매로 통행 불편


제주도 대표 관광지인 서귀포시 중문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의 편의시설인 방문객센터가 최근 들어 잡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방문객센터 입구에서 감귤 등을 파는 일부 상인이 좌판을 기준 이상으로 펼쳐 놓아 혼잡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물론 다른 상인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상절리대 방문객센터는 지난해 6월 서귀포시가 신축한 건물로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와 함께, 인근 중문과 대포 마을 주민들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4개의 임대점포 공간을 마련했다.

애초 방문객센터가 지어지기 이전 이곳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좌판을 펼쳐놓고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곳이나, 어지러운 좌판들로 혼잡한 모습이 지속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귀포시와 중문.대포마을회가 머리를 맞대, 서귀포시가 건물을 신축하고 두 마을회가 네개 점포 중 두개 점포씩을 3년간 임대받아 운영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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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문 주상절리대 방문객센터를 가로막고 있는 감귤판매 상인. 가운데 공간이 판매공간이지만 좁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러나 새로운 건물에서 영업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상황은 수습될 것 같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터져 나왔다.

중문마을회가 임대점포 두곳 중 한 곳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임대하면서, 이곳에서 감귤을 판매하기 시작한 상인이 다른 점포 보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불만을 가지고 인도와 계단 입구까지 좌판 공간을 넓혔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당 점포는 방문객센터 입구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좌판 공간을 점차 확대하면 할수록 방문객센터 출입구를 가리거나 통행하는 관광객과 직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대포마을회가 임대한 점포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상인들도 임대한 점포의 좌판 공간을 경쟁적으로 넓혔고, 서로 이런 문제로 다툼이나 고성도 심심치 않게 오가며 관광객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처음 좌판을 넓게 차지한 상인은 나이도 많은 할머니라 통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지관리사무소 ‘시설관리’ 직원들이 오거나 마을회 관계자가 찾아와 지적하면 일단 정리하는 시늉을 하지만, 돌아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좌판을 벌려 놓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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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직원들의 인도까지 막아버려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쉽게 통제되지 않고 있다. ⓒ제주의소리

잡음이 커지자 책임 면에서 자유로울 수 만은 없는 중문마을회는 앞으로 임대계약에 따른 정해진 공간에서만 영업을 하도록 전달하면서,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상돈 중문마을회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방문객센터를 짓기 전에 물건을 팔던 주민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임대를 준 것”이라며 “계약 당시 문제를 일으키면 마을운영위원회에서 계약해지를 언제든지 결정할 수 있다고 정했다. 3차례 정식 경고를 하고 나서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임대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의 세계지질공원 명소 중 한 곳으로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제관광지인 '주상절리대'. 그러나 일부 상인의 이기적인 상혼으로 국제관광지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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