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가운데, 일부 새누리당 지역당에서 헹가래를 치며 선거운동에 나서고 폭탄주를 마시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파주신문, http://www.pajunews.co.kr]은 “여객선이 침몰한 16일 오후 3시에 열린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경선 연설회가 끝난 후, 후보와 지지자들이 행사장 밖에까지 나와 약 20여 분 동안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심지어 후보의 헹가래로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고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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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신문 홈페이지.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파주신문]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현장 동영상에는 일부 예비후보들이 행사장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연호하는 모습도 보인다.

새누리당의 추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전·충남지역을 기반으로 둔 인터넷뉴스 [디트 NEWS 24]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시름에 빠져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세종시당이 폭탄주 술판을 벌이고, 이 자리에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인 유한식(64) 세종시장과 홍순승(59)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참석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유한식 현직 시장은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인물이다.

[디트NEWS 24, http://www.dtnews24.com]는 “제보자에 따르면, 새누리당 세종시당 청년당원 25명 안팎은 지난 18일 저녁 6시 30분께부터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S식당에 모여 술자리를 시작했다. 유한식 시장은 20분 뒤인 6시 50분, 홍순승 전 국장은 이 보다 늦은 7시께 이 자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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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뉴스 24 홈페이지.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기사에는 “술자리 초반부터 시작된 폭탄주는 두 사람 도착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금요일 저녁을 맞아 외식을 하러나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박수를 치거나 크게 웃는 등 부적절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9일 오전 세종시당 술자리 제보가 접수되자마자 유 시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경대수 의원)에 회부하며 진화에 나섰다. 여객선 침몰 이후 정부의 미숙한 현장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칫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시각이 다분히 깔려있는 신속한 조치인 셈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17일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이 “전국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별도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해달라”고 최고위원회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선거가 중요하지? 국민들이 어쩌든 간에 내 밥그릇이 중요하니", "명불허전 새누리당 대단하다" 등의 의견을 내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도지사 및 도의원 후보들의 TV토론, 합동연설회 등 일체의 집회를 금지하겠다. 길거리 인사, 문자메시지 발송 등 이벤트성 활동도 하지 말 것을 예비후보들에게 당부했다”고 17일 입장을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도 같은 날 “간절한 마음을 모아 실종된 아이들과 탑승객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빈다”며 모든 선거운동 및 당 차원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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