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확산되자 긴급 기자회견 열어..."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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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아들 정아무개씨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 대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밝힌 데 대해, 21일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국회 정론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정 예비후보가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아들 정아무개씨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 대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밝힌 데 대해, 21일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내 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다"라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과문은 앞서, 정 예비후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동일하다. 정 예비후보는 3분여의 짧은 기자회견 동안 세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막내아들에게 "크게 잘못한 거라고 얘기했다"라며 "아이가 잘 모르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아이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과 '대통령 경호'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정 예비후보는 "자세한 일은 잘 모르겠다"라며 "아이가 아침에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와서 잘 못봤다, 그런 대화를 한 적은 없는것 같다"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외에 추가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 아들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향해 항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수색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게 물 세례한다"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정 예비후보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에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방문을 강행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몽준 "아이도 반성하고 있다"

다음은 정 예비후보 기자회견 질의응답 내용.

- 아드님에게 어떤 말을 하셨나요.

"아이가 잘 모르고 그야말로 해서는 안 될일을 해서, 잘못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 아들은 뭐라고 했나요.

"자세한 일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글이 있다고 얘기를 들었고 (아들에게) 크게 잘못한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 추가로 유가족, 실종자 가족에게 뜻 전달할 계획이 있나요.

"그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 다하겠습니다."

- 아들의 페이스북 글에는 대통령 경호 부분이 언급돼 있던데, 아들 앞에서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있나요.

"우리 아이가 아침에 일찍 나가서 저녁에 늦게 들어와서 잘 못봤습니다. 그런 대화를 한 적은 없는 거 같고 아이가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래는 정몽준 예비후보의 사과문 전문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 입니다.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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