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일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다이빙벨' 투입
25일 바지선 위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큰 목소리로 출항을 알렸다. 세월호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될 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특수장비 '다이빙벨'이 이 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팽목항 선착장을 떠난 것이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기적을 바라고,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니까 열심히 하겠다"면서 "다들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21일 다이빙벨과 함께 사고 현장까지 갔던 이 대표는 해경의 제지로 다시 돌아온 바 있다.
"오후 5시께 다이빙벨 수중 투입, 1시간 정도 지속 가능"
이 대표에 따르면 다이빙벨의 수중 투입 시점은 오후 5시께가 될 전망이다. 팽목항을 떠난 다이빙벨은 오후 1시께 사고 현장에 도착, 그곳에서 해경·민간잠수사와 협력해 수색작업을 펼치게 된다.
이 대표는 "3인 1조 혹은 4인 1조로 다이빙벨에 탈 것"이라며 "구조작업은 약 1시간 동안 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보고 최대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게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대략 오후 5시쯤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다이빙벨은 생존자와 사망자 모두 구조·수색할 수 있다"면서 "지금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가보고 싶은 곳(에어포켓)까지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사고 현장까지 갔다가 철수하고 이날 다시 진도를 찾은 것을 두고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며 "(구조를 위한 중요한) 시간을 다 보내고 이제와서 가라마라 하는 게 웃기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감정을 갖고 작업할 상황이 아니니까 여기 와 있는 거지 감정을 따졌으면 돈을 준다고 해도 안 왔다"며 "내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해경은 해경의 방식이 있는 거고 나는 내 방식이 있어서 지금 논란이 되는 건데 일단 구조작업을 펼치고 나중에 (효율성 여부를) 따지자"고 덧붙였다.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다이빙벨을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대표는 21일 다이빙벨을 싣고 사고 현장까지 갔다가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24일 <뉴스9>에 다시 출연해 "해경 측이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했다"며 곧바로 인천에서 진도로 출발, 25일 오전 진도에 도착했다.
다이빙벨은 바다 깊이 잠수하는 데 사용하는 종 모양의 특수구조장비로 크레인에 매달려 아래 추를 단 채 바다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역할을 하는 종 안엔 에어포켓이 생겨 잠수부들이 장시간 머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