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곶자왈사람들, "라온프라이빗타운Ⅱ 개발사업은 곶자왈 파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품고 있고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또다시 파헤쳐질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사)곶자왈사람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시 안덕면에 라온프라이넷타운Ⅱ 개발사업 시행승인과 관련해 "대규모 곶자왈을 파괴하는 라온프라이빗Ⅱ 조성사업을 즉각 반려하라"며 제주도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라온랜드가 추진하는 라온프라이빗타운Ⅱ(전 블랙나이트 리조트) 개발사업은 안덕면 동광리 51만8388평에 골프장 9홀과 휴양콘도 등 숙박시설 1087실 등 대규모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라온 측은 개발사업 시행승인(변경)을 제안, 이곳에 대규모 숙박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곶자왈사람들은 이날 성명에서 “라온프라이빗타운Ⅱ 개발사업 부지는 지난 2008년 ㈜해동이 개발을 추진했던 곳으로 곶자왈  42만2000㎡(약 12만7000여평)는 사업계획에서 제외하고, 불가피한 경우 종합 보전대책을 근간으로 한 재협의 조건을 부여한 후 골프장 18홀과 숙박시설 215실 등으로 계획이 결정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지는 지난 2011년 7월 곶자왈 제외지역 42만2000㎡(12만7000여평)과 관련해 감사원의 처분 조치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감사원으로부터 해당 공무원은 중징계 요구를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번 시행승인(변경) 제안을 살펴보면 골프장은 9홀이 줄었지만, 숙박시설을 5배가 늘어났다. 당초 사업에 제외됐던 곶자왈 지역 42만2000㎡(12만7000여평)에도 숙박시설 배치가 계획돼 곶자왈 파괴를 부르고 있다”며 “이 일대는 가시딸기를 비롯해 개톱날고사리 등 제주 보전자원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적으로 민감한 곶자왈 지대”라고 크게 우려 했다.

이에 이 단체는 “해당 곶자왈은 당연히 사업부지에서 제외시켜야 하며, 영구시설물인 숙박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시행승인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곶자왈 보전은 WCC 의제로 설정돼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정은 ‘말로만’이 아닌 곶자왈 지키기에 진정한 의지를 보이라"며 사업반려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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