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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현기영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주제의식을 법학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문학카페 유랑극장의 마지막 무대가 오는 10일 오후 5시 제주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의 초대작가는 현기영 소설가. ‘마지막테우리’ 중 ‘목마른 신들’과 ‘쇠와 살’이 다뤄진다. 주제는 “형이상학적 죄로서 무병(巫病)과 지속가능한 화해”.

이 날 테마 강연은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재승 교수가 맡았다. 저서로는 ‘법사상사’,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 , ‘주체의 각성’과 제5회 임종국 학술상을 받은 ‘국가범죄’가 있다.

그는 현기영의 단편소설 '목마른 신들'을 중심으로 4.3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주인공들의 열망을 얘기한다. 국가폭력의 깊은 상처를 '무병'으로 느끼는 주인공의 의식을 '형이상학적 죄'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이번 강연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현기영의 단편소설 ‘목마른 신들’을 중심으로 4.3사건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주인공들의 열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라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정부는 올해 들어 4월 3일을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했지만 그러나 학살과 비극의 위험성에서 우리는 정말 안전한지를 묻게 된다”며 “살아남은 자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학살의 역사를 물려받은 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고 반문했다.

이번 유랑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학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문학의 집이 주관한다.

올 1월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시작돼 여덟 번에 걸쳐 진행된 '문학카페 유랑극장'은 이번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문학카페 유랑극장은 초대작가 강연이나 열성팬과의 만남 혹은 문학작품 내용과 무관한 서로 이질적인 장르의 기계적 결합을 위주로 하는 일반적인 문학행사와 거리를 뒀다. ‘독자 참여’ ‘작품내용과 주제 강조’ ‘문학 밖 시각 도입’ ‘재미와 웃음’ 등에 초점을 둬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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