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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누비다 내려가면 커다란 섬이 우두커니 바다 한가운데 있었다. 어린 시절 내내 친구였던 바다 검은 바위 사이로 바람에 흩날리며 부서지는 파도가 하얀 포말로 사라질 때면 물안경을 끼고 바다속을 유유히 노닐게 나를 유혹했다...

(중략) 나지막이 하늘과 맞닿은 굽이진 검은 돌담 사이로 제주의 햇살과 바람은 잇새를 흘리며 시시각각 변화하며 계절과 시간으로 파아란색을 뿜어내고 토해냄을 반복한다." - 박지혜 작가, 초대의 말 중

유년시절에 소소한 일상에서 만났던 추억들이 쪽빛으로 눈 앞에 펼쳐진다.

다음 달 1일까지 성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섬유작가 박지혜의 ‘제주의 햇살...바람Ⅱ_藍染’전이다.

박 작가의 어린시절 서귀포 법환마을에서 바라봤던 하늘과, 물안경을 끼고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며 봤던 풍경들, 산과 들로 누비며 다녔던 제주의 햇살과 바람이 검은 돌담사이로 빠져나가는 모습들이 그대로 담겼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계절이 푸른 색으로 실들 사이에 엮어졌다.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오는 14일과 21일, 28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박 작가의 '천염염색이론' 강연과 체험이 진행된다. 17일과 24일, 31일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염색 체험도 열린다. 3일전 미리 예약해야 한다.

문의=064-729-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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