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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박치음. ⓒ제주의소리
한국 노래운동 1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박치음(순천대 교수)이 새로운 음악을 들고 제주를 찾는다.

오는 21일 오후 7시 구 코리아극장 옆에 자리잡은 문화카페 왓집이다.

박치음은 1977년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창단 멤버로 노래운동 1세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다. 1980년대의 군부독재 시대에 ‘가자가자’, ‘우리들의 사랑법’, ‘반전반핵가’, ‘투사의 유언’, ‘내사랑 한반도’ 등의 노래들을 익명으로 발표하면서 사회변혁운동에 동참했다.

이후에도 자본과 타협하지 않으려 했다. 1999년 1집 앨범 ‘혁누망운’을 비롯해 ‘소쩍새’, ‘저녁이 있는 삶’ 등의 독립음반을 제작 발표했다.

2006년부터는 세계 영성음악가들의 축제인 국제영성음악제 ‘화엄제’의 총감독을 맡으면서, ‘님에게로’, ‘메멘토 모리’ 등 다수의 영성노래들을 발표했다.

이번 독립앨범 ‘말자’도 같은 맥락이다. 자본주의 시장 한복판에서 부르기 위해 새롭게 만든 영성노래들이다.

그는 우리 자신이 본래 지니고 있는 치유력을 일깨우는 노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래, 물질문명의 시장 틈바구니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을 위로하는 노래들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트랙 ‘메멘토 모리’는 제주에서 초연됐던 곡이다. 중세관상수도원에서 수도자들끼리 하루동안 유일하게 나누는 인사, ‘죽음을 묵상하라’는 의미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은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아 그의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

장영규는 한국 인디밴드 1세대를 대표하는 음악그룹 어어부 프로젝트 멤버다. 영화 ‘도둑들’, ‘전우치’,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흥행 대작들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뉴에이지음악 앙상블 ‘비빙’의 음악감독이자 현대 한국춤의 최전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춤그룹 ‘안은미 컴퍼니’의 음악감독이다.

이들이 들려줄 회복과 치유의 노래,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 봄날 밤 제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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