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3) 솔박 안 쓰는디가 베랑 어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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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박은 아무 때고 씨고 젤로 여라가지 일허멍 하영 소용허는 기맹 중 호나인디, 나가 생각 하건딘 아메도 쓸디가 막 한 걸로 봄쭈. 어뜬디서라도 무싱걸 거릴때나 예점 놔둠을 허나, 집이서고 밭디서고 하근디서 요 솔박 안 쓰는디가 베랑 어신 걸로 앎쭈.

요 그림엔 보름 신 날, 보름 바른디강 놩 사두서, 솔박으로 곡식 들어 거리멍 독석 우티 비와가민, 보름에 왕 어지렁헌거 몬 볼려뒁, 코컬헌 건 맥에나 구덕 드레 거려놩 벷나는 날 잘 몰롯왔당 저술 내낭 가냥할겁주!

[해석] 솔박은 언제 어디서든 제일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기구 중 하나인데,  내가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쓸 곳이 아주 많을 것으로 본다. 어떤 곳이라도 무엇을 뜰 때나 잠깐 보관을 할 하나, 집에서든 밭에서든 여러 곳에서 이 솔박 안 쓰는 곳이 별로 없는 걸로 안다.

이 그림은 바람 부는 날, 바람 불어오는 길목에 가서 독석을 펴고 선채로, 솔박에 곡식들을 계속 뜨며 독석 위에 부어가면, 바람이 불어와 어지러운 잡티들을 다 날려 버린 뒤, 깨끗이 된 것은 맥에나 구덕에다 채웠다가, 햋빛이 나는 날 잘 말렸다가 겨울 동안 보관할거다.  

* 솔박은 곡식의 분량을 가늠하고, 곡식을 떠서 담으며, 타작을 끝낸 곡식을 ‘불림질’ 할 때 쓰였다. 망탱이는 일종의 소쿠리, 독석은 원형멍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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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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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탱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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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석(턱석).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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