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승인 반발..."공원 취지 벗어난 변경안 승인은 토종업계 죽이는 행위" 


[기사 보강=오후 4시18분]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사업이 승인되자 제주도내 관광호텔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호텔업분과(위원장 김경희)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추진중인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승인했다.

‘리조트월드 제주(Resorts World Jeju)’라고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는 홍콩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란딩(藍鼎) 국제발전유한공사가 세계적인 카지노·복합리조트 기업인 겐팅 싱가포르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부지에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시행자인 JDC 등은 이달 24일 착공식을 목표로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나 용적률을 늘려 숙박시설만 4300실 이상 들어설 수 있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외국자본이 대형 카지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관광호텔업분과는 "용적률과 고도 완화, 테마파크로 예정했던 곳을 숙박시설로 바꾸는 등 본래의 신화역사공원 조성 취지를 크게 벗어난 사업 변경안 승인은 기존 토종 호텔업계를 죽이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형 리조트 건립은 카지노를 핵심으로 하는 사업임을 지울 수 없다”며 “변경 승인안에 대해 재심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위원장은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도내 관광호텔 객실이 6700여개인데, 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설 리조트의 객실은 4300여개다. 이를 받아들일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은 채 리조트를 짓는다면 기존 업계에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분과에서는 이를 시기상조라고 보고 반대로 의견을 모았다"며 "관광협회에서 인수위(새도정 준비위원회)에도 이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협회 관광호텔업분과에는 60군데 관광호텔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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