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사이버농업인연합회, '명품 브랜드가 제주를 살린다'세미나서
"신세계가 제주돼지 명품화?…청정 마케팅해야"

"무공해 청정에 과학을 입히자. 그리고 치유(治癒)작물로 가자"

제주도가 WTO와 FTA(자유무역협정)의 파고를 넘기 위해 수많은 청정 농산물을 치유작물로 브랜드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15일 오후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왜, 제주도에는 명품브랜드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유통혁신전략 세미나에서 제기된 브랜드화 방안은 차후 제주농업이 세계화의 장벽을 넘기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 주취, 제주지역 네트워크 허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사)제주도사이버농업인연합회(회장 양성준)의 정기총회 이후 진행됐다.

▲ 15일 오후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브랜드화 및 유통혁신전략 세미나.
청정 무공해 지역인 제주도에서는 무농약 농산물의 생산증가율이 46.6%로 높아졌지만 아직도 명품 브랜드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유통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날 '브랜드가 제주를 살린다!'는 부제 아래 열린 세미나는 무공해 청정환경에서 탄생한 제주 농수축산물 및 1차 가공상품을 명품브랜드로 개발하고, 유통혁신을 통해 제주도 1차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루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김희배 제주타임스 상무이사는 '제주도 농수축산물의 유통혁신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치유작물'의 브랜드화를 주장했다.

김 상무이사는 '통합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공해 청정농산물에 과학을 부여하자"는 말로 주목을 끌었다.

그는 "치유작물을 브랜드화해 이를 선도상품으로 해 전 제주도 농축산물을 무공해 청정우수상품으로 시장을 개척하자"며 "이는 신용을 새로 창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농수산물 137종, 전통식품 50종...제주도 청정 통합브랜드 사용 가능"

그는 농가부채 3200만원, 제주대 졸업생 취업률 47.4%, 농민 10명 중 9명이 질환을 앓고 있다며 지역경제의 현주소와 경쟁력 상실의 이유를 들고는 "경쟁력 있는 상품과 차별화 있는 상품을 통한 통합 브랜드만이 새로운 유통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정된 쇼핑비용'과 '지정학적인 물류비 부담'의 한계로 인해 1차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의 출하시스템으로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사를 짓더라도 판매까지 신경쓰고 판매 타이밍에 대한 연구와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그는 "소비자에게 유독 청정지역 농축수산물이어야 하는 당위성을 심어주는 마케팅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JIBR(제주도 생물보존지역 지정) 등 친환경적 사업은 비단 1차 산업 진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산업이자 천혜의 자원을 보존하는 비전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라며 차원 높은 정책개발과 연구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농수산물 137종, 전통식품 50종을 제주도의 통합브랜드로 사용 가능한 품목으로 제시한 김 상무이사는 "미국과의 FTA 체결 등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통합 브랜드을 통한 제주도 농축수산물의 국제화로 국제사회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가 제주산 통돼지를 '명품브랜드'화 해야...제주음식 세계 관광자원"

(사) 제사농은?

(사) 제주도사이버농업인연합회(이하 제사농)는 제주도 농산물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하거나 농업의 정보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2005년 창립된 단체다. 
농림부에서 시행하는 농업정보화의 일환으로 농림수산정보센타 예하의 홈페이지 아피스 (www.affis.net)에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가 창립되면서 각도별로 도연합회가 창립됐다.
사이버 연합회가 주로 하는 일은 농업에 인터넷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전산을 도입하여 좀더 과학화,통계화등을 꾀하는 일이다.
또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농산물의 우수성과 기능을 알리고, 지역의 축제나 특산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민간 홍보 대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소비자와의 직거래는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부정한 농산물을 차단해야 하기에 민간 명예유통감시단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제사농 관계자는 "연합회에서는 회원에 대한 전자상거래 교육, 각종 모임과 사업을 주관하며 농업,농촌의 정보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디자인산업전략연구소 정연종 소장은 '왜, 제주명품브랜드를 개발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통해 "제주도는 명품의 섬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제주의 모든 청정자원은 산업화할 수 있고, 제주음식은 세계적 관광자원"이라고 힘을 실었다.

정 소장은 "오키나와에 미군부대가 들어선지 50년만에 오키나와의 성인병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장수의 섬으로 불릴 수 없게 된 것을 상기할 때 제주 농수축사품의 품질관리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제주를 웰빙산업의 최적지"라는 그는 "지난해 신세계와 롯데마트의 베스트셀러는 추자도굴비와 감귤, 고등어와 돼지고기 등으로 모두 제주산"이라며 "제주도에서 만들지 못한 명품을 신세계 기획팀에서 명품화해 히트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주 농축수산물의 4대 경쟁력을 공기, 흙, 물, 바람으로 꼽고는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제주산 돼지고기에 대해 아직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의 바람(풍욕)이 돼지 고깃살을 단단하게 만들어 고소한 맛을 내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 3대 명품 중 돼지고기만 관광상품이 없다"며 "관광객에게 팔 돼지고기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말이 돼느냐"며 브랜드화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상품부터 만든 후 축제와 이벤트 열어야"

그는 40여개 이상 열리는 제주의 축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상품부터 만들어 놓고 축제와 이벤트를 개발해야 한다"며 "제주도의 테마파크들이 입장료 수입에 80% 가까이 의존해 온 것도 판매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제주 상징어 '옵서예(OPSOYE)를 이용해 제주명품 브랜드를 손수 개발한 '통합브랜드 연구개발 사례'를 소개한 그는 "옵서예 명품브랜드는 청정 유기농산품"이라며 "돈을 아끼지 않는 명품족에 옵서예를 먹이기 위한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확대해 세계시장으로 가야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허인옥 제주대 교수, 양성준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장, 김군주 내츄럴푸드 대표, 강성후 제주도청 농업정책담당사무관이 지정토론자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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