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jpg
최근 제주 곶자왈에서 119종의 신종 미생물이 발굴됐다. 사진은 곶자왈에서 분리한 황화합물 분해 신종후보 균주 ⓒ제주의소리

곶자왈 토양과 지하공기서 315종 미생물 발굴…119종이 신종

제주 화산지형에 숲이 형성돼 이른바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에서 신종미생물이 무려 119종이나 발굴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대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최근 용역이 마무리된 ‘유용미생물 자원 발굴 및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도는 유용미생물자원 발굴 및 우수균주 분리·확보를 위한 발굴·조사 및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곶자왈 토양 및 지하공기에서 315종의 미생물을 발굴했다. 

이 중에서 기존의 미생물과 98%이상 상동성(相同性)을 나타내는 미생물은 196종, 98%이하의 상동성을 나타내는 신종 미생물은 119종을 발굴해 제주의 신종 미생물 서식 및 생물종다양성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는 이번 용역에서 국내외 유용미생물 개발 및 연구기관 설립·운영 사례를 조사하고, 유용미생물자원 개발·관리센터 설립 타당성 검토, 유용미생물자원 산업화방안 마련 및 중장기 로드맵 수립, 유용미생물자원 발굴 및 우수균주 분리 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번 신종 미생물 발견은 지난해 9월 영국 학술지 JSEM에 실린 96종의 신종 미생물과 지난 4월 한라산연구소가 애월 곶자왈에서 발견한 신종 미생물 2종에 이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제주도에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독특한 기후환경과 지질학적 특성을 가진 제주도가 그 어떤 지역보다 생물 다양성이 크고,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유용한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자원으로서의 산업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이에 따라 2017년까지 4년 동안 해양·동굴·오름· 습지에 대해 추가 발굴과 조사를 통해 제주토착 미생물을 자원화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또 제주도 고유 미생물의 민반출 금지를 위해 도내 다른 천연자원과 같이 관렵법에 미생물을 반출금지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용미생물은 국내에서는 축산분야 악취제거 용으로 21건과 미생물제제 개발용 10건, 축산폐수 처리용 7건, 축산환경개선용 7건이 개발돼 특허를 받아 있다.

외국에서는 미국이 농업분야 79건, 바이오 에너지분야 51건, 일본 축산분야 76건, 농업분야 49건 등을 특허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 용역이 완성되기까지 미생물 분양의 학계, 생산업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였다”며, “앞으로 제주 토착미생물의 자원화를 위해 국비 절충을 강화하는 한편,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농·수·축산분야 실증사업 추진으로 제주 자연의 가치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