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정립추진협, 탐라국부터 2천년역사 정리한 '제주사연표' 발간

▲ 2천년 제주역사를 집대성한 제주사연표
제주의 탄생에서부터 근현대사까지 제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사연표'가 9년의 작업 끝에 마침내 결실을 봤다.

'제주사정립사업추진협의회(운영위원장 고창석·제주대 교수)'는 최근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제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제주사연표' 3권을 발간했다.  책은 고대에서부터 일시시대까지 1권, 현대사 2권으로 구성됐다.

제주사연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1997년 제주사정립사업 기금 10억원을 출연함에 따라 제주도 지원 하에 '제주사정립사업추진협의회'가 발족 연구를 진행해 보다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이번에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제주사연표는 제주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제주인의 주체적인 기준에 따라 개관하고, 시대를 구분해 전체 역사를 체계화시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연표 정리과정에서 제주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주요 사실들을 모두 추출 정리함으로써 제주역사 정립에 기초를 제공했다. 또 지나온 2천년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21세기 제주의 비전을 제시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제주사연표는 고대 탐라국의 성립 전후 시기로부터 2002년 12월 31일까지 현대에 이르는 전 시기의 제주도 관련 자료를 총 수록했다.

탐라시대(고대~고려말)에는 한국일 도대사서와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관찬사서와 각종 문집에서 제주관련 내용들을 포함시켰으며, 조선시대(중세)에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면사등록 등 관찬사서와 읍지, 사례 등 지방사 자료와 각종 문집 등이 수록됐다.

또 한말·일제강점시(근대)에는 일성록, 각사등록, 구한국관보, 황성신문, 독립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총독부기관지, 정부기록보존소에 소장돼 있는 행정·사법문서 등을 총 집대성했다.

현대에는 미군정 자료와 제주신보 등 신문류,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는 각종 신문과 주요 기관사의 내용이 수록됐다.

제주연표는 제주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 및 사실을 연·월·일 순으로 추출해 제목과 개요를 기재했으며 그 출처를 밝히고 있다. 사건이나 사실을 선정할 때 각 연도의 시기별 특징과 지역별 특성을 부각시키는 내용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협의회측은 밝혔다.

또 행사기사에 치중하지 않고 사회·문화·생활사 등의 기사도 균형 있게 수록했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추진협의회 박찬식 박사는 "제주사 연표가 발간됨으로써 제주역사의 일관성과 체계성이 확립되는 동시에 향후 새로운 제주역사 및 문화권 정립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특히 제주도제 실시 60주년과 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제주도의 역사에서 자치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귀감서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역 연표사가 발간되기는 전국에서 경기도에 이어 이번 제주연표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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