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행사...“평화·인권 정신 계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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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김대중사업회 준비위원장인 윤춘광 전 도의원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된 18일, 제주도 이에 동참했다.

제주 김대중대통령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윤춘광)은 이 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광장에서 고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제주 추모행사를 열었다.

앞서 이 날 오전 10시부터 운영된 분향소에는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추모사진전을 통해 김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4.3특별법 제정을 이끈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렸다.

윤춘광 전 도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시고 4.3특별법 제정을 통해 깊은 상처를 보듬어주셨다”며 “또 21세기 제주가 세계로 뻗어나갈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인권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김 대통령이 꿈꾸던 발전된 민주국가, 평화로운 조국, 통일의 실행을 위해 다시 행동하는 양심으로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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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춤예술원이 김 대통령 추모를 주제로 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 부회장은 “대통령께서는 제주 4.3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제주4.3특별법을 제정·공포했다”며 “우리 유족들은 그 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4.3을 어둠속에서,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주고, 진상규명을 하고,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시켰다”며 “4.3이 66년만에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일도 김 대통령께서 인권의 소중함을 알고 사전에 역할을 해주셨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추모행사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자리했다.

이 교육감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을 새겨들었고, 늘 무겁게, 괴롭게 되돌아봤다”며 “우리가 이렇게 함께 추모하는 것들은 평생 평화와 민주주의를 살아온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되새기는 것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항선 작가의 걸개그림 퍼포먼스, 제주춤예술원의 공연 ‘심연푸리’, 가수 조성일의 무대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어울림마당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150여명이 모였다.

이번 추모행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제주4.3희생자유족회, 호남향우회 제주도협의회, 6.15제주본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4.3도민연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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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설치된 김대중 대통령 추모 5주기 분향소를 찾은 제주도민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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