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릴레이 詩(4)] 김경훈 시인
이 3월에
김경훈
아, 문득 풀 하나 돌 하나 눈비조차도 바람조차도
예사롭지 않다
겨울 지나고
가을 지나고
여름 지나고
봄
곶자왈 돌무덤 입 열어 말하면
노루귀 세워 샅샅이 듣고
물장오리 가는 길 흐드러진 조릿대들처럼 어깨 걸고 올라서
한라산 계곡 물 엎디어 마시고
한라영산 오름 들녘 움돋는 소리 따라
아래로 흐르고 싶다
저기, 이덕구 산전 눈밭발자국 따라 봄이 온다
4월이 되살아온다
김경훈/시집 '운동부족', '한라산의 겨울', '고운아이 다 죽고'
제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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