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사표 받은 제주도, 재신임 추석 이후로 넘겨...'빅3'는 교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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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산하 기관장 일괄 사표를 받은 가운데 재신임 여부 결정을 당초 5일에서 추석 이후로 늦췄다.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전임 도정에서 임명한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일괄 사표를 요구했다.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사전 절차였다.

일괄 사표 대상 기관은 총 9곳이다. '빅3'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 제주에너지공사 차우진 사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강기권 사장을 비롯해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박성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고자명 제주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부이사장, 현혜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공영민 제주발전원장, 이문교 4.3평화재단 이사장이다. 

원희룡 지사 취임 이후 임명된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제주.서귀포의료원장은 제외됐다.

9개 기관장 중 4.3평화재단을 제외한 8개 기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당초 5일까지 검증위원회를 통해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 후 9월 중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사표를 수리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추석 연휴 이후에 최종 결정키로 했다.

제주도는 내부적으로 5~6개 기관장은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 1순위는 빅3인 개발공사, 에너지공사, 컨벤션센터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경제활성화 대책 기자회견에서 "제주도개발공사는 정상이 아니"라며 "마케팅과 시장에 대한 경영전략 전문가를 모시고, 제대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경영전문가로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당시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만간 후속조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해, 수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2번째 임기를 수행하는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부이사장도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가 많이 남은 제주테크노파크 원장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장은 유임설이 나오고 있으나, '선별 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하 기관장 재신임 결정은 추석 이후로 넘겼다"며 "몇개 기관이 재신임될 지 최종 결종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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