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고인돌, '비지정문화재' 지정…울타리 파손 방치
관광객 "안내판조차 없어....안타깝다"

우도에 있는 유일한 선사유적 '고인돌'이 관리소홀로 이모저모 눈총(?)을 받고 있다.

이 곳을 다녀 온 관광객들마다 "우도에도 고인돌이 있었느냐?"며 오히려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우도면 천지리 해안절벽 도로에 위치해 있는 '지석묘'는 탐라시대의 선사유적으로 1986년 제주도선사유적 지표조사때 발견돼 이후 비지정 문화재로 보호, 관리되고 있다.

▲ 우도 천진동 해안절벽 도로 가운데 위치한 고인돌(사진= 독자 제공)
우도 천진항에서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약 450m떨어진 해안가에 자리잡은 고인돌은 발견 당시 도로와 해안 비탈면사이에 위치해 있었으나 이후에 해안도로를 확.포장하는 과정에서 도로 한 가운데 돌담을 둘러 보존하고 있는 실정.

그런데 도로중간에 놓여 있어 이 곳을 지나는 차량에 경계돌담이 무너지는 등 훼손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보호 돌담 허물어 지고...안내판 온데 간데 없어'

현재 우도 지석묘는 이 곳을 지나는 차량에 인해 보호를 위한 경계돌담이 상당부분 허물어진 상태. 더구나 예전에 세웠던 선사유적의 중요성을 알리는 '안내문'조차 온데간데 없어져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다반사다.

일반적으로 지석묘의 상석은 길이 200cm, 폭 1.5cm, 두께 60cm내외의 장방형으로 제주도 본 섬의 한라산을 행해 동.서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 현재 우도 지석묘는 북쪽에 1매가 있고, 동쪽에 지석 2매가 발견된 적이 있지만 동쪽 지석의 경우 문화재전문가들이 확실한 지석인지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 곳을 찾았던 한 관광객은 "중요한 고인돌 유적인 것 같아 행정에서 보호를 해놓은 것 같았는데 허물어진 돌담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이왕 보호를 하는 문화유적인 만큼 좀 더 철저한 관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 관계자는 "제주도 최동단인 우도 고인돌의 존재는 제주도 뿐만 아니라 주변 섬까지 고인돌 문화가 파급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행정당국에서 최대한의 보호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제주군은 "문화재 전문가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유적에 대해 비지정으로 보호하는 것"이라며 "향토문화재 차원에서 관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무너진 돌담은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고인돌인지 전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경계돌담 허물어진데다가 안내판 조차 없다.(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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