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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지난 23일 제주국제항에 입항한 로얄 캐리비안 마리어호 내 사보이 대극장에서 모델이자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류 퀸’ 배우 박신혜의 팬 미팅 행사를 여는 등 요우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항서 '한류 퀸' 박신혜 선상미팅 개최…요우커 추가유치 본격 나서 

롯데면세점이 제주에서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 행사인 ‘크루즈 팬 미팅’을 시도해 주목된다. 

롯데면세점 모델이자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류 퀸’ 배우 박신혜의 팬 미팅 행사를 지난 23일 제주국제항에 입항한 로얄 캐리비안 마리어호 내 사보이 대극장에서 갖는 등 롯데면세점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추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캐리비안 크루즈 마리어호는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38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싣고 출항한 후 제주와 부산을 기항하고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는 크루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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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모델이자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류 퀸’ 배우 박신혜의 팬 미팅 크루즈 선상 행사가 지난 23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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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이 박신혜 팬미팅 행사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난 23일 오후 3시 제주항에 도착 후 제주에서 1박 2일 일정을 보냈다. 특히 크루즈 내 사보이 대극장에서 진행된 ‘2014 롯데면세점 박신혜 러블리 데이’를 통해 한류 퀸으로 통하는 박신혜 씨의 애장품 증정행사, 현장에서 직접 제조한 칵테일 선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들은 이 기간 한라수목원, 주상절리, 용두암, 도깨비도로,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서 제주의 청정자연을 직접 만끽했고, 바오젠 거리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심 거리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팬 미팅 등 제주관광을 마친 중국관광객들은 “한국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 중국의 많은 젊은 세대들이 한류에 열광하고 있다”며 “특히 드라마 ‘상속자’에서 명연을 펼친 박신혜 씨를 만날 수 있는 팬미팅이 열린다고 해서 이번 크루즈 여행에 참여하게 됐다. 멋진 풍광과 함께 제주 여행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윤남호 대리는 “이번 크루즈 팬 미팅은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업계 최초의 시도로 마련된 행사로, 단순 볼거리나 쇼핑보다 더 큰 만족도를 안겨 주는 복합형 관광으로 여행패턴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면세점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중국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등 제주관광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제주시내 쇼핑클러스터 구축되나?…면세점 이전 추진
 
이번 팬 미팅은 롯데면세점이 제주관광 활성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크루즈 관광객 유입의 부가가치를 일찍부터 경험한 롯데면세점이 제주를 크루즈관광객 목적관광지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한 포석이자, 처음으로 시도된 크루즈 선상 팬미팅 행사인 셈이다. 

롯데면세점 이강훈 마케팅 팀장은 "이번 크루즈 팬 미팅은 중국 여행사들과 약 1300명의 요우커를 공동으로 유치한 행사"라며 “여행 비수기로 접어드는 9월 말임에도 3800명 크루즈 정원을 다 채운 것도 팬 미팅 영향이 크다. 크루즈 선상 팬미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배우 이민호를 내세운 팬 미팅이나 아이돌 가수들을 내세운 패밀리 콘서트로 이미 10만명 이상의 요우커를 유치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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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제주국제항에 입항한 로얄 캐리비안 마리어호. 1박2일 제주에 체류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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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캐리비안 마리어호 내부 모습. ⓒ제주의소리

이번 팬미팅을 겸해 제주국제항에 입항한 로얄 캐리비안 마리어호는 이례적으로 제주에서 1박2일을 보냈다. 일반적으로 제주에 오는 크루즈선은 당일 도착해 제주에서 6~7시간 머물다 제주를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짧은 체류시간 때문에 관광과 쇼핑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인 것이 제주 크루즈관광의 현실이다. 지역경제의 ‘낙수효과’가 그만큼 반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관광전문가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관점에서 해외 주요 관광지 대비 제주의 쇼핑 인프라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제주시내에 외국인관광객을 겨냥한 ‘쇼핑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열명 중 일곱 명은 한국 방문의 첫 번째 목적으로 쇼핑을 꼽고 있다. 

쇼핑 클러스터는 쇼핑시설과 유관기관·단체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쇼핑 시너지를 일으키는 지역을 말한다. 쇼핑 인프라를 여러 지역에 분산하는 것 보다 외국인 유·출입의 최적 조건을 갖춘 지역에 밀집시키자는 것. 

롯데면세점도 현재 이런 이유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면세점을 제주시내로 옮기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출신인 롯데면세점 김주남 본점장은 “쇼핑 클러스터 구축과 확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 문제 개선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관광경쟁력 제고에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롯데면세점도 매장을 제주시로 이전할 경우 크루즈 관광객들의 쇼핑 대기시간과 이용시간을 크게 줄여 주변 식당가와 지역특산품 매장 등 지역상권들의 수익을 제고할 수 있는 낙수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관광객 유·출입 밀집지역인 제주시 연동·노형동 일원이 기존 신라면세점과 롯데시티호텔, 그리고 현재 사업추진 중인 드림타워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쇼핑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 크루즈 입항 횟수는 185회. 불과 3년 전인 2010년 49회에 비해 무려 280% 급증했다. 크루즈 관광객도 2010년 5만5000명에서 지난해 38만명으로 무려 700% 가까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쇼핑에 사용한 돈이 1인당 70만원이 넘는다. 주변 시설물까지 이용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가가치는 훨씬 커진다.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크루즈 팬 미팅으로 요우커 유치에 본격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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