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에선 김동완 후보가 공약한 '차없는 거리'에 대해서도 논쟁이 오갔다.

김동완 후보는 토론 초반 "즉흥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차없는 도시를 만들고, 주차장 없는 도시를 만들면 대중교통이 활성화되고 결국 농촌지역 교통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우남 후보가 "위험한 발상"이라며 김동완 후보를 몰아부쳤다. 김우남 후보는 "차를 없앤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외계층은 어떻게 할것이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추구권을 발탁해도 되느냐"고 고삐를 당겼다.

이에대해 김동완 후보는 "내 얘기를 이해 못하고 있다"며 "'차없는 거리'의 개념은 업무용이나 농사용 차량엔 많은 혜택을 주되 승용차는 꼭 필요한 사람만 구입토록 하자는 것"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부청하 후보도 김동완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부 후보는 파리를 수차례 여행한 경험을 들어 "차를 없애면 관광객들은 뭘 타고 여행을 하느냐"며 "민주국가에서 돈없는 사람은 차를 갖지도 말라는 얘기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동완 후보가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면 된다"고 맞서자 "국제자유도시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안됐다"고 코너로 몰았다.

김동완 후보는 김우남 후보가 정주어촌 개발 문제에 대해 "예산부족으로 체계적 관리가 안된다"고 대답하자 "깊이 모르는 것 같다"면서 "국고에서 50%를 지원토록 돼있는데도 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토론 막바지에 부청하 후보와 김용철 후보는 전날 모 방송국에서 실시한 토론회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또 부청하 후보와 홍성제 후보는 서로를 치켜 세우기도 했다.

홍 후보는 부 후보에게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도 못치르고 아무런 이유없이 탈락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이런 분이 국회에 나가서 활동해야 한다"고 칭찬한 뒤 "그러나 사람들은 무소속하면 인정을 안해준다"고 방향을 틀고는 "토론회에서 배제된 애로를 말해보라"고 '한풀이' 기회를 줬다.

부 후보는 "선거법에는 예비후보자를 똑같이 대우토록 돼있지만 방송사가 편협했다"며 불만을 표시한 뒤 "(방송국에)쳐들어 가려고도 했지만 지켜보겠다"고 감정을 누그러뜨렸다.

김용철 후보도 김동완 후보에게 "어제 (내가)무소속이란 이유로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고 그로부터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이번에는 부청하 후보가 홍성제 후보의 배려(?)에 화답했다.

부 후보는 먼저 "홍 후보가 나에게 외롭게 싸우고 있다고 했지만 민주당이 더 외롭게 싸우고 있다"며 "민주당을 지키고 있는 진짜 속뜻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홍 후보가 "민주당의 좋은 것은 다 빨아먹고, 이제는 거동도 못하게 되니까 다 떠났다"며 "그러나 나는 기사회생도 못하는 민주당을 끝까지 부둥켜안고 가겠다"고 비장함을 드러내자 부 후보는 "그래서 내가 홍 장군(육군 준장)을 좋아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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