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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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레코드] (28) 서쪽 하늘에 / 두 번째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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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nd moon / 두 번째 달 (2005)

아시안 게임에서 스포츠 강대국 몇 나라를 뺀 나라의 금메달은 귀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딴 것이라 훈련하며 준비한 과정을 상상하면 측은하기까지 하다. 인도는 한때 아시안 게임의 강국이었으나 지금은 10위권에 들락말락한다. 여자 축구에서 한국은 인도를 상대로 10대0으로 이겼다. 인도 여자 축구선수들은 공을 잡지 못해 허둥댔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이지만 대패를 당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런 인도에 몰디브는 15대0으로 대패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는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로 인구가 35만 명인 작은 나라이다. 국민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을 한다는데 몰디브는 동메달 하나만 따도 국민 영웅이 되겠다. ‘제주작가’에서는 각 지역 작가회의의 시를 몇 년 동안 실었는데 꼭지 제목이 ‘공감과 연대’이다. 중앙에 편중된 문학에서 벗어나 지역 작가에 시선을 두는 자리이다. 올해 들어서는 제3세계 문학을 싣고 있다. 그동안 쿠웨이트 출생의 팔레스타인 소설가 후자마 하바이에브의 소설, 가나의 시인 코피 아니도흐의 에세이, 우즈베키스탄의 시인 6인(에르킨 바히도브, 안바르 오비드존, 미르볼라드 미르조, 샤브카트 라흐몬, 마히무드 토이로브, 이크벌 미르조)의 시 등이 실렸다.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이 꼭지를 책임지고 있는 고명철 문학평론가의 공이 크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비서구권 나라로 간다고 한다. 공감과 연대를 위해서. 라오스의 시, 레바논의 소설을 읽고 싶다. 그들도 우리처럼 외로워하고 아파하고 있으리라.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굴바담 바바무라토바. 투르크메니스탄의 고향에서 그녀의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는 경기 직후 가진 통화에서 “마을사람들이 집에 모여 생중계로 봤다. 장하다 내 딸.”이라며 울먹였다고 한다. 우리네 어머니와 똑같다. 음악은‘어어부 프로젝트’의 ‘중국인 자매’를 지나 ‘두 번째 달’의 ‘서쪽 하늘에’가 흐르고 있다.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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