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 지사, 큰일 하실 분"...새정치 "박원순 시장도 흠집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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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4년만에 제주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칼날은 무뎠다. 국감장 분위기는 긴장감 보다는 종종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같은 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원 지사를 칭찬하거나 추켜세우기 바빴다. 저격수 역할을 해야 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까지 잇따라 국회 3선 출신이자 개혁 성향의 원희룡 지사를 향해 날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서울 강서구)은 "원 지사는 서울 저의 지역구 바로 옆(양천구)에서 국회의원을 하셨는데 가장 먼 곳으로 왔다"며 "당은 다르지만 정치발전 함께 논의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투철했던 개혁정신으로 제주도 도약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원희룡 지사는 좋은 철학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지사 취임으로 제주의 성공은 물론 박근혜 정부의 성공까지 이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추켜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있어서 대답이 오고가고 국감할 맛이 난다"고 칭찬했다.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에서 3선 국회의원, 집권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까지 한 성공한 정치인"이라며 "고향 발전을 위해 지사에 출마해 도백이 되셨다"고 덕담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의원은 "늦었지만 지사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원 지사가)개혁성이 강한 분이라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잘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음 주에 서울시 국감이 있는데 새누리당 의원님들은 그 때도 당을 떠나서 박원순 시장에게 흠집내지 말고 정책 감사를 해주시라"고 당부해 국감장에 웃음이 퍼졌다.

압권은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제주도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표현을 들어 "한나라당 때에도 혁신과 변화, 개혁의 목소리를 내셨던 분"이라며 "다음 대권에 강력한 후보로 나서는 것이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과대평가로 생각하지만 책임감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욱 JDC 이사장을 대상으로 한 감사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의원들은 "도민을 속이고 카지노를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신화역사공원), “사업수행능력이 의심된다” 등 질책성 질의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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