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영 감독 신작 '카트' 13일 개봉...이랜드 홈에버 노조 파업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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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영 감독. 지난 달 22일 열린 '카트' 시사회. ⓒ 오마이뉴스 이정민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에 대한 폭력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카트(CART)'가 오늘 개봉했다.

제주 출신 부지영 감독의 신작 '카트'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제3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강렬한 드라마와 사회적 비판을 동시에 갖춘 동시대를 대변하는 작품”,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을 앞둔 제34회 하와이 국제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중 가장 주목 받는 작품으로 꼽는 ‘갈라 프레제테이션’에 선정됐다.

영화는 한 대형 마트에서 일하던 비정규직들이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은 뒤 그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겪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설명적이고 어려운 화법 대신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표현했다.

수학 여행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을 둔 엄마 ‘선희’와 아이의 어린이 집 시간에 맞춰 매일 칼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혜미’, 능글맞게 청소원 아주머니들과 농담을 주고 받지만 업무의 일환으로 그들을 해고시켜야 하는 입장이 되는 ‘동준’ 등의 인물은 현실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벌어졌던 이랜드 홈에버 노동조합의 파업이 배경이다.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도경수, 황정민, 천우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 집합한 데에다 우리나라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제주지역 전 극장에서 상영한다.

부 감독은 1997년 금관영화제 장려상, 2001년 제2회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2002년 제3회 대구단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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