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와 시를 떠난 나의 삶은 의미가 없다" 수상 소감, 26일 시상식


서귀포문인협회(회장 윤봉택)는 제4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자로 문상금(49) 시인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귀포문학상은 2011년 제정된 이후 매년 서귀포시 출신이거나 서귀포시 지역에서 문학 활동을 하여 오고 있는 문학인들의 최근 5년 이내에 출판된 작품집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 시상해 오고 있다.

서귀포문인협회 창립회원이기도 한 문상금 시인은 서귀포시 상효동에서 태어나 1992년 6월 시전문지 심상에 ‘세수를 하며’ 외 4편으로 등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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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자 문상금 시인. ⓒ제주의소리.

1995년 첫시집 ‘겨울나무’를 출판한 이래, 2002년 ‘다들 집으로 간다’, 2009년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등을 저술하면서 300여편의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된 세 번째 시집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는 2011년 11월에 엮어낸 시집으로서 ‘복수초’ 등 60여편의 주옥 같은 작품이 수록돼 있다. 서귀포의 서정을 따뜻함과 자애로움으로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문상금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짙은 유자 향(香) 같은 서귀포문학상 수상 소식은 기쁨보다 문득 당혹감을 가져다준다”며 “돌이켜보면 서귀포와 시(詩)를 떠난 나의 삶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그것들은 오십 평생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 되어 내 영혼 깊숙이 자리했다”고 밝혔다.

또 “마치 종이배를 냇물에 띄워 보내듯, 이제 내 시들을 놓아 보냅니다. 영혼 깊은 곳에서 꿈틀대며 솟아나오던 그것들에게 자유를 줍니다. 부디 행복한 뭍에 당도해 단단히 뿌리 내리기를, 매일 손 부비며 기도를 합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서귀포문학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4시 서귀포 새섬가든에서 ‘서귀포문학 25집’ 발간 기념식과 함께 서귀포문학인의밤 행사에서 열린다. 문학상 수상 시상금은 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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