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땅에 스민 시간'…22일부터 서울 학고재
지난 2003년 개인전을 갖은 이후 3년만에 다시 모습을 그러낸 강 화백은 '땅에 스민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자연과 그 속에 동화되어 서서히 달라지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39작품은 이전 강 화백의 작품과는 다소 다른 것으로 자신의 화실 근처에 심어 놓은 수선화 맡이나, 달아래 억새꽃 등의 소재를 택했다. 산굼부리와 제주 바다의 모습, 달밤 등 제주의 자연도 담아 우리에게 대지와 같은 편안한 느낌과 따뜻한 공감으로 다가오도록 했다.
또 이전 작품들의 암갈색이나 회색조에서 벗어나 밝은 노란색이나 연분홍색으로 색깔변화를 시도한 것이 두드러진다.
이 교수는 "1980년대 말부터 제주 민중항쟁사 같은 서사적인 연작을 제작할 때도, 제주로 작업실을 옮겨 제주의 풍광을 담아낼 때도 그랬다"면서 "예를 들어 제주 민중항쟁사 50폭을 “한 서리고 애달픈 제주의 민요와 동요를 100여 곡 끊임없이 반복해서 틀어놓고 그 느낌 속에서 그렸다”고 하는데, 한동안 가락들이 빙빙 도는 환청을 겪을 정도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때론 격정적이거나 고요하게, 때론 불규칙하거나 고른 리듬을 타고 움직인 붓질은 언제나 강요배의 마음, 곧 심상心象을 어렵지 않게 읽게 해 준다"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대중에게 편히 전달하기에 강요배의 그림은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화백의 개인전은 서울 인사동 학고재에서 22일부터 4월4일까지 열린다. 02-73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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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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