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설계] 이원진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지난해 우리 경제는 미약하나마 개선될 조짐을 보였으나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산적한 노동현안들에 대해 정부와 사법부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 기업들이 일관된 대응을 하기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다.

올해도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욱이 어려운 경제 환경과 함께 노사관계에서도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해결되지 않은 중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지급여력이 녹록치 않은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 공기업과 대기업부터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될 정년 60세 의무화는 임금피크제, 직무 가치와 성과에 연동되는 임금체계로의 개편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5년은 대한민국의 경쟁력 회복과 고용률 70% 달성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해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치논리가 아닌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해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의 투자확대를 이끌어 내야하며, 무엇보다도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을 더 이상 미루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노사정 모두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해소와 경직된 노동시장 완화, 임금체계 비효율성 개선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제주경영자총협회는 ‘법과 원칙이 통용되는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노동의 유연성 확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업투자의 장애요인 제거 및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공정사회 건설’ 등 4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제주경총은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 임금과 근로조건 등 노동 및 고용문제에 대한 경영계의 입장을 정리해 도내 기업들에게 배포하는 등 경영계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을 이끌고 고용을 창출하는 주체가 기업인 만큼 청년층과 중장년층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기업에는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기 위한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

일자리 창출 및 기업경영에 저해가 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기업모델을 적극 발굴해 인력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데 적극 앞장설 것이다.

139076_157109_1134.jpg
▲ 이원진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와 더불어, 통상임금문제와 근로조건, 정년연장 등과 관련한 소모적인 노사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개별 근로자 및 근로자단체와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경총은 이 밖에도, 공정경쟁과 준법경영, 시장신뢰 중시경영 등을 통한 공정사회 건설과, CEO 조찬연수회를 통한 다양한 정보교류와 기업인들의 인적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해 나가겠다. / 이원진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