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삼달리 고향…지난해 9월 두 동생과 한국 방문

성산읍 삼달리 출신의 해외민주인사인 김정부씨(55·일본 동경시)가 해외 민족민주통일운동의 구심적 역할을 해 온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제4대 의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993년 한통련 사무총장과 기획실장(2001년)을 맡아 사실상 한통련을 이끌어 온 김정부 의장은 지난 2월29일 한통련 제10대 대의원 대회에서 고령의 곽동익 전임 의장(75·현 상임고문)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김정부 의장은 재일동포 2세로 김 의장의 부친은 성산읍 삼달리에서 5~6살때인 193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해 왔으나 한국정부로부터 '반체체 인사' '반국가 이적단체'로 낙인 찍혀 그 동안 해외에서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해 오던 김정부 의장은 지난해 9월 19일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의 초청으로 해외민주인사 34명과 함께 그리던 조국의 땅을 밝았었다.

이 당시 해외민주인사 고향방문에는 제주출신 8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 중에는 김정부 의장의 동생인 융사(51), 창오씨(49) 등 3형제가 포함돼 한국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다. 제주에서는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들을 환영했다.

김정부 의장(당시 기획실장)은 기독교회관에서 마련된 환경식에서 "어떻게 3형제가 민주화운동을 함께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내가 장남이어서 동생들을 독재적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는데 끌어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부 의장은 "부모님이 제주에서 5~6살때 일본으로 건너가 너무나 어렵게 생활했다. 어릴 때는 일본인이 되려고 무척 노력했다. 한국인임을 싫어했다.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미워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후 "그러나 1970년대말 한국사회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뉴스와 소문을 통해 들으면서 한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며, 그때서야 비로소 내 자신을 회복하고 우리 조국과 겨레를 사랑하게 됐다"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회상한 바 있다.

김정부 의장은 1973년 김대중 대통령 납치사건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투신 해 1974년에는 민단산하 한청 오사카본부 이쿠노지부 위원장을 맡았으며, 1983년에는 한민통(한통련 전신) 오사카본부 결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또 1989년에는 한통련 중앙본부 조직국장을 맡아 범민족대회 실무회담을 이끌어 왔으며, 1993년에는 중앙본부 사무총장과 2001년에는 기획실장을 담당하는 등 한통련의 핵심인사로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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