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쓰지 않는 축제 여는 이유?
나무젓가락 쓰지 않는 축제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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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태관광 이야기] (2) 지역 주민에 의한 환경보전을 위해

지난 2월 13일 제주도의회에서는 ‘제주 생태관광, 현재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 ’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에 방청인으로 참여했던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마을 하례리 현경진 청년지도자의 질문은 짧았지만 생태관광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효돈천에 나무들이 자꾸 병들어 죽기도 하고 관리가 잘 안되니 우리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보전에 참여할 방법은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효돈천의 나무 관리를 지켜보니 딱 한번 나무 병원에서 나무 주사를 준 것 뿐이었다 합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고사하고 태풍에 꺾여도 방치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도 모르고, 천연보호구역이라 함부로 손을 댈 수 도 없었던 것이지요.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 주민 스스로 자연 보전에 한 몫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관광의 목표는 환경보전, 사회 복지향상, 지역 경제 활성화 세 가지입니다. 이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따질 필요는 없으나 환경보전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이용함에 있어 자정작용 한도 내에서 현명한 활용이어야 하고, 그렇게 보전된 자연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이 안정하게 살 수 있는,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삶의 배경으로 삼았던 지역 주민들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 개발과 자본의 권력 앞에서 잠시 정신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생태관광이라는 주민 주체적 보전과 활용의 중요한 도구를 선택한 마을은 이제 그 중요성을 체감했고, 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사례를 보면, 하례리는 효돈천이라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을 끼고 있는 마을입니다. 작년부터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생태관광 마을로 선정되어 (사)제주생태관광협회의 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효돈천의 쓰레기 문제와 식물 보존의 문제를 해결해 보려 방법을 찾는 중입니다.

같은 조건의 저지리 생태관광 마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열린 저지곶자왈 축제 당시 저지리는 1회용품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인식한 주민들의 의지 높은 행동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덕분에 곶자왈 축제다운 친환경적 면모를 보여줬으며, 훨씬 쓰레기 처리는 수월했습니다.

람사르습지와 세계지질공원인 동백동산 선흘1리 마을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역의 특산식물을 복원하거나 보전하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제주고사리삼 복원 활동을 선흘1리 마을과 선흘분교 그리고 세계유산.한라산 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진행했으며, 제주고사리삼 모니터링과 보전을 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백서향 복원을 위하여 작년 6월에 7000본을 삽목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은 이제 자연을 보전해야 자신들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으며,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는 개발보다 지속가능한 자연 보전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태관광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연자원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보전 행동을 하는 사회 환경교육입니다. 더불어 주민들에 의해 여행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는 법과 제도가 다 할 수 없는 한계를 보완 할 수 있는 효과입니다.

요즘 신화역사공원 문제, 중국인 중산간 개발 문제, 송악산 개발문제, 상가리 관광지구 개발 문제 등등의 기사를 접할 때 마다 보전의 발걸음은 조금씩 더디 가는데, 개발의 빠른 속도는 현기증이 날 정도라는 것이 허탈감을 주기도 하고 무력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 속도를 늦출까 고민하다 두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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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그래도 용기를 내고 작은 마을 주민들은 느리지만 꾸준히 변화를 가져 가야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가고 나무는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태관광을 제주도에 뿌리 든든하게 심어야 하는 이유 또한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명절 잘 지내시고, 새해에도 평화를 빕니다.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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