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27) 추자도수협...이정호-강원복-김춘옥 '3파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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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추자면 추자도 수협은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조합이다. 오는 2019년 3월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추자도 지역 경제에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추자도 수협 조합장의 영향력은 어느 지역보다도 막강하다.  

조합원 수는 2015년 2월25일 기준 247명, 조합원 평균 연령은 65세다. 

주요 수산물은 조기를 비롯해 삼치, 멸치 등이며, 조합원들이 직접 잡은 수산물을 수협 본건물 바다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적자에 조합원들은 물론 임직원까지 기운이 '쭉' 빠져있는 상태다.

위기(?)에 빠진 추자도 수협을 구할 구원 투수로 조합원들이 누굴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3월11일 동시 조합장 선거에는 이정호 현 조합장에게 강원복 전 조합장, 김춘옥 전 경제 상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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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호 현 조합장 “어업인과 함께 추자도 수협 정상화”

지난 선거에서 60%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정호(64) 현 조합장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아들까지 4대가 추자도에서 어업을 해왔다.

그 누구보다 추자도 바다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추자도 수협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목표라 말한다.

이 조합장은 “추자도 수협이 지난 2007년 수협 중앙회로부터 경영부실로 시정조치를 받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정상화를 위한 투명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명 경영이 실현돼야 추자도 수협의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 혁신 경영 실천 △ 마을 어장 살리기 △ 어업 어선 적극 지원 △ 양식어업 활성화 △ 향토식품 산업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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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복 전 조합장 “풍부한 경영마인드, 적자 빠진 조합 구하겠다”

강원복(57) 전 조합장(3선)은 12년간 추자도 수협을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자신만의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강 전 조합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침체된 추자도수협 정상화를 위해 이번 동시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재 업무가 중단된 하추자 지점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르게 수협을 잘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전 조합장은 “투명한 경영을 추구한다면 추자도 수협이 서서히 원상복귀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어업인들의 편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공약으로 △ 어획물 가공유통 △ 하추자 지점 업무 재개 △ 지역경제 활성화 △ 1차 산업과 6차 산업의 연계 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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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옥 전 경제상무 “추자도 수협의 최우선 현안은 수익구조 개선”

김춘옥(55) 전 경제 상무는 추자도 수협이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상무는 중국어선의 침범과 수산물기피현상,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등으로 수산 경제에 여러 문제점이 도출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2년간 수협에 몸담아온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 전 상무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마련돼야 추자도에 유자망 어선이 돌아와 튼튼한 경제기반을 갖출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통망을 강화해 나가면 추자도 수협의 재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자도 수협에 몸담으면서 무엇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꿰뚫고 있다. 지역 경제 발전 방향성의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 △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 하추자 출장소 부활 △ 이동수협을 분기마다 개최해 재산상황 공개 경영 △ 수협 임직원의 현장 조업 체험 실시 △ 경영 정상화로 조합원 출자금 지급 문제 해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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