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주,불공정 선거인 시정 안되면 '보이콧'

▲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강상주 서귀포시장이 2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제주시당원협의회가 현명관 후보를 밀기 이해 조직적인 불공정 경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제주의 소리
강상주 한나라당 도지사 경선 후보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제주시당원협의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경선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있다"며 현명관 후보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이 구성되고 있음을 폭로했다. 특히 강 예비후보는 이 같은 불공정 경선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경선자체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파란이 예상된다.

▲ 강 후보가 이날 공개한 경선대의원단 명단은 현씨로 줄줄이 채워져 있었다. ⓒ제주의 소리
강상주 후보는 이날 오후2시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시당원협의회가 현명관 후보와 같은 현씨를 집중적으로 선거인단으로 추천했으며, 한나라당의 여론조사를 빙자해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지지도를 물은 후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은 선거인단 구성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상주 후보는 이날 오는 12일 한라체육관에서 실시된 도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유권자로 참석한 대의원 명부를 공개하고는 "대의원 중 상당수가 '현씨'로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 강 후보는 이 같은 상황이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로 시정이 안될 경우 경선을 보이콧 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제주의 소리
강 후보는 "민주적인 공정경선을 준비해야 할 한나라당 제주시당원협의회가 이를 어기고 불공정 경선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제주시당원협의회를 직접 겨냥했다. 당원협의회는 과거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사실상은 과거 지구당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정모씨가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특정 성씨를 H씨라고 표현했으나 이는 사실상 '현씨'를 표현한 것이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 제주시 당원 1만5808명 중 현씨 당원은 453명으로 2.9%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시당원협의회가 경선선거인단으로 추천한 제주시협의회 몫 359명 중에는 현씨가 63명으로 17.5%가 포함돼 있다며 대의원 명단을 들어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제주도민중 현씨는 2.1%-한나라당은 2.9%-제주시 선거인단은 17.5%

또 강 후보는 "통계청 자료를 보더라도 제주도민 중 현씨가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한데 유독 제주시당원협의회에서 추천한 선거인단 중 17.5%가 현씨로 채워져 있는 것은 경선에서 특정후보를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꾸리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강상주 후보가 공개한 한나라당 당원 중 현씨 비율과 제주시당원협의회에서 선거인단으로 추천한 현씨 비율 비교표.ⓒ제주의 소리
강 후보는 또 서귀포시·남제주군당원협의회나 북제주군당원협의회와는 달리 제주시당원협의회는 경선에 참가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5.31 제주도지사 후보 여론조사를 빙자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도민을 대상으로 당원협의회 추천 경선선거인단으로 등록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강 후보에 따르면 제주시당원협의회에서 마치 한나라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것처럼 빙자해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를 묻고는 '강상주' 지지를 대답하면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현명관'지지를 선택하면 선거인단으로 등록시키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협의회, 여론조사 빙자 현후보 지지자만 선거인단에 포함"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는 그런 내용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말해 최근 여론조사가 특정집단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 "어떻게 이럴 수가" 강상수 후보는 어떻게 이런 불공정 경선이 진행될 수 있느냐며 어이없어했다.
강 후보는 "이 같은 행위는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바라는 한나라당과 제주도민들에게 특정후보를 불법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불공정 경선행위이며, 지방선거 승리를 바라는 선거전략과 모처럼 민주경선 실시로 회복된 당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해당행위"라면서 "이 같은 불공정 경선 시도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뿐만 아니라 경선자체에 대해 재검토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최악의 상황에서는 경선을 보이콧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 같은 탈법 불공정 경선행위에 대해서 이미 변정일 도당위원장에게 즉각 중지하고 공정하게 선거인단을 추천해 줄 것을 세 차례나 요구했다"면서 "변 위원장이 '알았다'고 답변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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