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하효 태생 유영규, 마이크로소프트 ‘미래 이끌 디자이너 4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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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쳐.

제주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유영규(44)가 또 한 번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마이크소프트가 자사의 미래를 이끌 디자이너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유씨를 꼽은 것.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미래 디자인에 기여하는 디자이너 4명 중 한 명으로 유씨를 선정했다. MS는 ‘MS 디자인 미래에 기여하는 네 명의 사람을 만나보세요(Meet four people helping to design the future of Microsof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씨를 조명했다.

MS는 자체 매거진인 ‘Stories’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주목할만한 소속 디자이너나 기술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MS는 유씨의 디자인 상품들이 장식이나 사치스러움, 과잉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는 목가적인 섬 제주 출신이다. 아시아적 배경은 그의 상품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는 고요함과 공허함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또 “공허함의 컨셉은 구경꾼이 그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자신만의 해석을 가져오게 된다”며 “삼성, LG, 나이키, 모토로라, 아이리버 등을 거친 경력에도 그는 겸손하다”고 표현했다.

그가 시계부터 최첨단 기기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디자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두고는 “가습기부터 그의 꿈의 집을 짓는 것 까지, 유영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그는 나가서 그걸 만들어낼 것”이라며 “진부하고 교활한 세계에서 그는 영원, 탐구, 진실을 원한다”고 극찬했다.

이 기사를 통해 유씨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꺼내놓기도 했다.

유씨는 “사람들은 종종 디자인이 단지 새롭고 특이한 것을 만드는 것으로 여기지만 나에게는 주변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간단한 디자인이 곧 영원의 디자인이다. 그게 더 정직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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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정한 'MS의 미래에 기여하는 디자이너 4인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영규, 캣 홈즈, 랄프 그로앤, 요나 스털링.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쳐.

유씨는 1971년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 태어나 효돈초, 효돈중, 남주고,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를 거쳐 삼성전자, LG전자, 나이키 본사, 아이리버, 클라우드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2012년 세계 최대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의을 받고 입사했다. 최근 윈도우 10과 함께 발표된 혁신적인 IT기기 홀로렌즈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그가 히트시킨 상품을 한 번쯤은 구입해본 경력이 있을 정도다.

지난 2004년 미국 나이키 본사에서 일하던 시절 그가 디자인한 스포츠시계 ‘VAPOR’는 날개 돋친 듯 팔리며 TIMING 부문 역대 2번째 히트상품에 올랐고, 2006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책임디자이너로 일할 때 내놓은 ‘와인폰’은 스테디셀러로 당대 휴대전화 시장을 휩쓸었다.

삼성전자에서는 슬림폰, 패션폰, 레이디폰 등으로 연이어 대박을 터트렸고, 아이리버 디자인총괄이사 등을 거치며 독일 ‘IF DESIGN’ 금상 3회 수상, 미국 ‘IDEA’ 은상 등을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공모한 ‘제주워터 프리미엄 용기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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