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하이난-인프라 투자, 오키나와-연 3천억엔 지원..."제주는 지원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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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제주포럼 세션 중 하나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관한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미래 전략' 세션. 왼쪽부터 사회를 보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 허시칭 하이난성 부성장, 오자와 타카시 오키나와 종합사무국 차장,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대사 ⓒ제주의소리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는 제주와 비슷한 중국 하이난, 일본 오키나와, 스페인 마요르카의 정책은 뭐가 다를까?

제10회 제주포럼 이틀째인 21일 오후 5시20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주관으로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미래 전략' 세션이 열렸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곽진규 JDC 기획조정실장, 허시칭 하이난성 부성장, 오자와 타카시 오키나와 종합사무국 차장,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대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하이난과 오키나와는 중국과 일본의 관광중심지로 제주와 비슷한 곳이다. 

하이난은 중국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국제관광도시건설 10개년 계획을 수립, 현재 5년차를 맞고 있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관광 관련 법규를 개선, 관광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이난 관광객수는 4060만명을 돌파, 2009년의 1.8배에 달했고, 연평균 GRDP 성장률이 11.1%에 이를 만큼 대표적인 국제관광지로 떠올랐다.

허시칭 부성장은 "중앙정부는 하이난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 유일의 아열대지역으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장점과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며 "국제관광도시 스탠다드를 만들기 위해 10년을 목표로 관광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적 경제포럼으로 성장한 보아오포럼 개최로 대외적으로 하이난을 알리고, 관광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부성장은 "매년 4월 보아오포럼이 열리면서 하이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포럼에서도 12명의 국가원수가 참석했고, 정재계에서 5000여명이 참석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관광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토건설성 소속인 오자와 타카시 오키나와 종합사무국 차장은 중앙정부가 오키나와에 매년 3000억엔(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자와 차장은 "미군기지 문제를 빼고 중앙정부와 오키나와 지방정부의 갈등은 없다"며 "매년 3000억엔을 오키나와 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키나와 관광을 지탱하는 것은 인프라 정비에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오키나와 관광진흥에 공헌하는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며 "도로 인프라와 교통망, 공항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 부성장은 "하이난 관광개발사업의 기본 전제 조건은 환경보호로, 시진핑 주석은 하이난의 맑은 물과 파란 하늘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고, 환경보전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환경이 우선이 되는 발전이 하이난의 기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곽진규 JDC 기획조정실장은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전략으로 "제주형이라고 하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제주모델을 갖추는 것"이라며 "제주형 국제자유도시가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을 지향하고 있다. 제주가 갖고 있는 역사, 자연환경, 인문학 배경을 갖고 JDC가 추진하는 사업을 잘 합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실장은 "국제자유도시는 외국인이 제주에서 살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도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따라 2021년 가시적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형태가 보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를 맡은 문정인 교수는 "하이난과 오키나와는 제주와 아주 유사한 경험과 발전경로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제주와 다른 점이라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문 교수는 "하이난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인프라 투자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고, 오키나와 역시 일본 정부가 매년 3000억엔을 지원하고 있다"며 "제주의 경우 정부가 JDC를 만들고 그외에는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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