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탐라대 부지 매각’ 관련 제주국제대학교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기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이사장 현한수, 제주국제대학교 총장 고충석, 교수협의회장 김덕희, 총동창회장 송태석, 총학생회장 고은비입니다.

최근 제주국제대학교의 발전방향과, 이와 연결된 옛 ‘탐라대 부지 매각’과 관련하여, 진실이 아닌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양 왜곡되어 도민 여러분께 전달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또 일련의 여과 없이 도민들에게 전달될 경우, 우리 대학이 마치 또 다시 표류하는 대학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심각한 현실을 마주한 가운데 제주국제대학교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난 2010년 교육부는 종전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을 부실대학으로 지정하면서, 양 대학의 회생방안으로 통폐합을 승인하였고, 그 결과 통합대학인 제주국제대학교가 2012년 3월 새롭게 출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29일은 정말 뜻 깊은 날입니다. 그 동안 제주국제대학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멍에인 부실대학에서 벗어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과 결실의 근저에는 동원교육학원 이사장과 총장을 포함한 대학구성원들의 노력이 컸습니다. 그동안 모진 각오로 엄청난 입학정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실적을 인정받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어떤 조직이나 집단이든 위기를 맞이하면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다가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는 계기가 생기면, 단합이 잘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도 그동안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 노정되었던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적나라하게 도민 사회에 전달되면서 희망이 없는 조직으로 비쳐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부실대학 지정’에서 벗어나면서 대학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대학도 “잘 해낼 수 있다”라는 희망이 싹트고 불꽃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변화나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이 됐습니다.

총장 취임 후 학과와 학부편제를 대폭 개편했습니다. 기존의 6개 학부 24개 학과를 9개 학부 31개 학과로 확대하였습니다. 학과명이 그대로 존치된 학과는 12개 학과뿐이며, 학과명이 변경된 것이 11개 학과, 신설학과가 8개나 되었습니다. 

학부편제의 개혁은 두 가지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첫째, 학과나 학부 명칭은 ‘국제대학’이라는 대학 명칭과 이미지에 부응해야 한다. 둘째, 신설 학과나 전공은 도내 대학에는 없으면서, 신산업 구조에 대응할 수 있는 특화된 학과이어야 한다.

핀테크산업을 겨냥한 ‘금융기술학과’, 친환경농산물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포장수요가 늘고 있음을 감안한 ‘바이오패키징학과’, 창조적 아이디어 광고인과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스마트광고미디어학과’, 문화콘텐츠와 일본어를 접목시킨 ‘일본문화콘텐츠학과’ 등이 대학 경쟁력를 위해 2016학년도부터 신설하는 대표적인 학과들입니다. 

이와 동시에 ‘국제대학’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우리 대학을 동아시아 한류문화 거점대학으로 육성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연예기획사 등과의 협력 아래 대중음악과 영화연극 전공을 포함하는 ‘실용예술학부’도 신설하였습니다. 

저는 총장 취임 후 대학을 발전시킬 중요한 역량 가운데 하나를 대학원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특수 대학원의 경우 2015학년도 입학정원을 45명 증원하여 전체 100명의 입학정원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여 대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졌습니다.

또한 정부의 입학정원 강제감축 정책에도 교육대학원은 2016학년도 입학정원이 12명이 증원된 총 25명으로 승인 받았습니다. 이런 조치를 해주신 교육부에 감사드립니다. 제주지역에서는 유아교육전공을 운영하는 유일한 대학원으로 영유아 보육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우리 대학의 현안이었던 일반대학원이 2016학년도부터 신설되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중한언어통번역학과, 체육학과 등의 석사학위과정이 설치되고, 제주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과정을 운영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체육학과 박사학위과정도 운영하게 되어, 해당분야 고급 인재를 양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국제적 수준의 시설과 인프라를 갖추어 국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몽고, 베트남 등지의 학생들을 유치해 나가겠습니다. 여기에 4년제 학위과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기 아카데미 과정과 대안학교 과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교수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교수업적평가제도도 전면 개편했습니다. 이 제도는 전임교원의 승진이나 재임용, 연봉제, 성과급, 안식년제 등 교원의 신분이나 지위, 대우를 결정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종전 평가제도는 교수의 개인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해 왔으나, 국내 대학에서는 드물게 개인 실적과 학과 또는 대학 전체의 실적을 반영하는 공동체적 평가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입체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그 틀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교육방법과 행태도 변해야합니다. 우리 대학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을 위해 ‘복수전공제도’,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위제’ 도입,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 ‘교수학습센터’를 통한 다양한 교수법의 개발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수들의 연구 진작을 위한 지원제도를 대폭 정비하였고, 대학의 연구 인력과 지역산업 간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부설 연구소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존의 산업연구소, 제주디자인연구소, 마(馬)산업연구소, 아시아연구소, 에너지융합기술연구센터 외에 미래교육연구소, 스포츠문화연구소, 심리언어치료연구소, 자동차안전기술연구소, 금융경제연구센터, 이러닝합동학습센터, 도시안전ㆍ건설기술연구센터 등이 새로이 설립되었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연구소들이 설립을 신청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는 등 미래의 어떤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 요소는 재정확보 입니다. 교육부는 통합 대학 출범 후 재정이 대학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통폐합 승인 조건으로 2016년 1월까지 “탐라대학교(교지, 교사) 매각 후 매각대금 전액 교비전입”이라는 이행과제를 부과하였습니다. 4백여억원에 달하는 탐라대 부지 매각대금을 대학에 전입시켜 투자해야 대학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학의 어려운 상황에도 교직원들은 교육부가 강제하는 25개의 통폐합 구조조정 과제 대부분을 이행하였고, 마지막 과제인 탐라대 부지 매각대금이 전입될 것을 대비해서 대학발전을 위해 추진 할 세부계획도 확정 시켰습니다.

구체적으로 종합적 캠퍼스 리모델링 개념인 ‘시설 환경개선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하여 ‘대학본부 및 강의동 개․보수’ 사업에 158억3백만원, ‘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에 2억원, ‘전산정보원 IT장비 확충’ 사업에 29억8천2백만원, ‘창업보육센터 환경개선’ 사업에 7천7백만원, ‘학생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4억7천6백만원 등 195억3천9백만원이 금년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투자될 예정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 제주국제대학교는 진정한 제주도민의 자산으로 거듭 태어나고자 대학구성원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대다수의 교수와 직원이 참석한 전체교직원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날 회의에서 전 교직원은 동원교육학원이 제주특별자치도에 탐라대 부지매입을 요청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와 병행하여 충분한 재정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교육적 사명의식이 충만한 제3자가 대학경영권을 인수하는 것도 추진한다는 정책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학비리의 대표 사례를 제공하고 있는 김동권 전 학장과 그의 가족들을 포함하는 구 재단의 복귀에 대한 원천봉쇄를 결의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대학의 긴급 현안인 ‘탐라대 부지 매각’과 관련한 대학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매각이 불가피한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조속히 매입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지난 제32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이 있었습니다. 내용 중에는 외국자본의 토지잠식을 방지하고 산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에서 매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도의회 모의원의 질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도가 공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배제할 이유가 없다”면서, 매입 가능성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동원교육학원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탐라대 부지를 직접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뜻을 같이하여,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제주도에서 매입하여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그 결론을 기다리고 있고 하루속히 매입결정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대학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이는 2016년 1월까지 부지 매각대금 전액을 대학에 전입시키라는 교육부의 행정명령을 완결하는 과제와 함께, 대학 입장에서도 물리적이고 제도적인 구조조정을 2016년까지 완성해야 하는 촉박함을 헤아려 조속히 매입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원마을 주민 여러분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하원마을 주민 여러분께 우선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종전 탐라대학교는 하원마을 주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배려와 협조 속에서 우마(牛馬)를 방목하던 땅에 인재를 키우겠다는 주민 여러분의 열망으로 대학을 유치하였고, 인재양성이라는 고귀한 교육목적 달성을 위해 개교를 하였습니다.

국내최고의 헌법 학자를 총장으로 모셔오는 등 대학발전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였으나, 학생 수가 감소하는 등 대학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통합되어 제주국제대학교가 개교하게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늘의 제주국제대가 존재하는 이유들 중 하나가 하원마을 주민 여러분의 크나큰 은혜에 기인하고 있음을 대학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원마을 주민 여러분! 교직원들은 분골쇄신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라 건데 저희들의 이러한 입장을 십분 이해하시어 그동안 분함이나 섭섭함도 이제 내려놓아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대학은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대로운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탐라대 부지 매각 이후 제주국제대가 하원마을에 어떻게 기여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불원간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서귀포시 대학유치위원회와 관련하여.

대학 구성원들은 전체교직원회에서 결의한 바 있는 정책방향의 거대한 틀 속에서라면 ‘서귀포시 대학유치위원회’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진지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언제든 환영하는 바입니다. 다만, 탐라대 부지 매각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물리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엄중한 현실을 진중하게 감안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또한 ‘제3자 경영권 인수’문제에 대해서도 제주도의 탐라대 부지매입 여부 결정과 관계없이 충분한 논의가 될 수 있는 채널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수조건은 전체교직원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이 수용되어야 함을 미리 밝혀 둡니다.

지금 제주국제대는 대학발전을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학 당국이나 감독기관인 제주도 당국자와도 어떤 구체적인 협의나 논의도 없는 독자적인 접근방법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 대학 이미지에 대한 훼손은 물론, 탐라대 부지 해법에도 여하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우리 대학 소속 교원이 동 위원회에 포함되어 있어서 마치 대학 구성원을 대표하는 것처럼 오인되고 있으나, 이는 제주국제대학교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이 개인적인 사고와 판단에 의해 행동하는 것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넷째, 제주도민 여러분과 언론에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주도의 탐라대 부지매입’ 관련한 여러 의견들이 사실 확인 없이 도민사회에 전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의견들은 제주국제대학이 견지하고 있는 정책방향이나 정책적 의지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이 마치 복마전인 것처럼 도민 사회에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할청인 제주도와 교육부는 물론이고, 탐라대 부지의 해결을 염원하는 하원마을 주민여러분께도 생산적이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우리들은 교육부와 제주도, 하원마을 주민 그리고 대학 등 4주체가 힘을 합쳐 탐라대 부지문제를 비롯한 현안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구성원들은 대학을 살려야 한다는 명제 아래 혼연일체로 뭉쳐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괜찮은 4년제 사립대학 하나는 제주도에 있는 것이 여러 가지로 제주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리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대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지역 언론창달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기자 여러분께서도 우리 대학의 입장을 충분히 혜량하여 주시고 제주국제대학교가 추진하는 발전방향에 대한 진심어린 충언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주국제대학교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지 이제 11개월째 지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지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으나 총장직을 수행하며 느낀 것은 제주국제대학교에 희망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조직에 불꽃이 타오르고 그 불꽃은 큰 불이 되어 활활 번져 나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국제대가 그동안 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려온 점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현실에 끌려다니기 보다 앞서서 현실을 주도하고,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만나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대학이 되겠습니다. 실망 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7월  23일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이사장 현 한 수
제 주 국 제 대 학 교  총 장  고 충 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협의회장 김 덕 희
제주국제대학교 총 동 창 회장 송 태 석
제주국제대학교 총 학 생 회장 고 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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