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1621억원 상환…현재 적립금은 1717억원

1997년 신구범 지사 당시 일본 사무라인본드로부터 들여왔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외채가 환율변동에 따라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해외채를 빌려온 직후 IMF사태가 터지면서 과연 제주도가 엄청난 환율부담을 견딜 수 있느냐는 우려와 또 해외에서 얻어 온 돈을  일선 시·군에서 골목길을 넓히는데 써버리면서 제주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으나 원금 상환을 1년 앞둔 현재까지는 해외채 상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가 시·군통합에 따라 해외채 적립기금 인수를 위해 각 시·군별 적립금 상황을 파악한 결과, 지금까지 1717억원이 적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1997년 7월 제주도가 사무라이본드로부터 차입했던 해외채는 200억엔,당시 100엔당 788.40원인 환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1577억원이다. 차입조건은 년 3.05% 고정금리로 원금은 10년만기 일시상환하며, 이자는 년 두 차례 지급조건이었다.

차입당시 시점에서 제주도가 10년 후 갚아야 할 채무는 원금 1577억원과 이자 480억원 등 2057억원이었다.그러나 이게 IMF가 터지면서 환율이 널뛰기 시작해 엄청난 액수로 불어나 지방선거의 정치이슈가 될 정도로 한동안 제주사회를 달궜던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IMF사태가 지나가고 국내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4월 6일 현재 제주도가 갚아야 할 원금은 1621억원(환율 810.69원/100엔당)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는 지금까지 14차례 530억원을 갚았으며, 내년 7월4일 원금을 상황하기 전까지 3차례 52억원 정도만 지급하면 된다.

도와 시·군이 지난 9년간 해외채 원금을 갚기 위해 적립한 기금은 3월말 현재 1717억원으로 내년도 7월 갚아야 할 원금을 96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변동으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해 왔던 것도 사실이나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문제 없이 내년 7월 원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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