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통계 집대성 '통계로 본 한국지방지차단체 60년 변천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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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철 제주대 교수가 발간한 '통계로 본 한국지방자치단체 60년 변천사' ⓒ제주의소리
한국 지방자치학계의 거두 양영철(60) 제주대 교수가 4년여에 걸친 역작을 내놓았다.

중앙이 아닌 지방의 통계들을 한자리에 집대성한 '통계로 본 한국지방자치단체 60년 변천사'(박영사, 4만9000원)가 바로 그 것.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통계'다. 행정 통계의 쓰임이 작게는 마을과 지역에, 크게는 국가의 발전과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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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철 교수 ⓒ제주의소리
통계는 양날의 검과 같다. 좋은 방향은 정책결정을 과학화해 정책과정의 합리화를 통한 인간존엄성과 가치를 향상시킨다.

반면 통계를 악용해 나쁜 정책을 정당화시키고, 나쁜 정부와 지도자를 합리화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는 거짓말이 세가지가 있다. 보통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2011년 '통계 지표로 본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성장과 발전'이란 제목으로 한국연구재단 저서출판지원 사업에 응모해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양 교수는 "정부는 빅데이터를 외치지만 그 기본인 지역통계는 아직도 생성되지 못하고 있거나 먼지로 덮인 고문서로 남아 있다"며 "아직도 100여년 전의 일제강점기 통계가 현재의 통계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체계적이란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있다"고 책 저술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광역자치단체조차도 과 규모의 통계전담 조직 하나 없고, 통계 전담 공무원은 고작 1-2명 정도인 작금의 현실에서 지방행정 및 지역통계의 선진화, 과학화, 세계화에 대한 논의는 사치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기간 3년 중 1년 반은 말 그대로 헤맸다. 지표 선정이 쉽지 않았고, 어디서 자료를 찾을 지도 막막했다"며 "1945년부터 1980년대까지의 통계자료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통계자료가 허술했음으로 밝혔다.

물론 그는 중간에 제주대 총장선거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외도(?)도 했었다.

그는 "2013년 총장선거에 낙선하면서 운명인지 나에게 천재일우라고 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패배와 절망감이 더 큰 동기로 가는 모순의 맛을 느끼며 다시 집필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담담히 소개했다.

4년여 기간 두문불출하며 각고의 노력끝에 그는 16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기반시설(SOC) △소득 △고용 △농어업 △산업 △물가 및 주택 △재정 및 행정서비스 △여가 및 문화 △사회보장 △보건 및 의료 △공공안전 △가족과 청소년 △교육여건 △국제화 및 정보화 △환경 등의 통계를 집대성했다.

그는 "교수생활 30년이 다가오지만 남의 글과 논문을 인용만 했지 내가 학계에 기여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더군다나 서울행정학회장,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두 차례의 대통령위원회 위원 등 능력 밖의 자리에 있으면서 시간만 바빴을 뿐이었는데 이번 책이 속죄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대통령자문 지방자치경찰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제주도에 시범 실시되고 있는 '자치경찰제' 도입 근거 이론을 제공한 학자로도 유명하다.

저서로 '주민투표론', '자치경찰론', '제주특별자치도의 이해', '지역정보화론'을 펴냈다. 

그의 4년여 노력으로 지방자치단체의 통계를 공부하거나 인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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