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성산고→해사고’ 전환...해양수산부에 정식 요청


제주도교육청이 성산고등학교를 가칭 ‘국립 제주 해사고’로 전환시켜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국립 제주 해사고는 5급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는 100명 정원의 마이스터고를 목표로 한다.

1800여명의 성산고 동문 서명과 이석문 교육감, 원희룡 지사의 건의문을 해사고 설립 연구 용역과 함께 제출한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말이면 해수부의 답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박순철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은 1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11일 해양수산부를 찾아 국립 제주 해사고 설립 검토 연구용역을 제출하면서 성산고의 해사고 전환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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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교육청은 11일 해양수산부에 국립 제주 해사고 유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수산계 고교인 성산고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12일 가진 제주도교육청 기자회견 현장. ⓒ제주의소리
한국해양수산연구원이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실시한 연구용역에는 성산고등학교를 국립 제주 해사고로 전환해야 하는 당위성과 운영 방안 등이 담겨있다.

해양수산부의 2013년 선원인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연구에 따르면 2030년이면 외항선 분야에 1만5000명, 수산분야는 1만3000명 등 모두 3만5000명의 선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OECD 가입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에서도 선원 부족현상은 심화된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내항 상성, 연근해 어선의 경우 해기사(海技士)의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점, 크루즈, 마리나, 해양관광·레저·스포츠 등의 해양 산업을 중요한 정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방침, 부족한 해양산업 인력 양성 풀(pool) 등은 국립 제주 해사고 설립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제주가 현장학습에 최적화된 지역이라는 점도 한 몫 한다. 

용역진은 학교 설립 시점을 2019년으로 잡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고)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4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인천, 부산 해사고와 다르게 5급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도록 차별시켰다. 학과는 해양레저과, 해양레저장비과, 해양관광·크루즈과 3개가 제시됐고 전체 정원은 100명 내외로 잡았다. ‘국·영·수’ 등 고교 기본 교육과정에 각 과목별 전문이론 수업과 실습을  병행한다.

제반 비용은 현재 수산계 학교인 성산고등학교를 전환하는 것이 새로 만드는 방안보다 많은 금액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운영비는 69억8700만원으로 신규 설립, 전환 모두 동일하지만 초기투자비용에서 신규 설립은 993억1800만원, 성산고 전환은 59억1300만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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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철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 ⓒ제주의소리
박순철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은 “11일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해사고 전환 요청과 함께 성산고 동문 1860명의 지지 서명, 이석문 교육감, 원희룡 지사, 구성지 의장의 건의서도 함께 제출했다”며 “아직 해수부의 진행 상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말이면 해사고 여부가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해수부에 전달한 건의문에서 “해사고 전환은 국가 해양 발전의 미래를 향한 매우 중요한 진전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인재 육성 기반 강화 등 제주의 미래에 대한 염원”이라며 국립 제주 해사고 설립을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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