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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창립 총회 모습.

(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초대 이사장 강우일 주교...전국 6800여명 평화성금 후원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동북아 평화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으로 응집된 강정마을의 평화에너지를 제주를 넘어 동북아 평화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강정주민과 천주교 제주교구가 함께 세운 평화센터가 출범을 알린 것. 

12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사단법인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창립총회가 열렸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평화센터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고병수 천주교 제주교구 복음화실장이 센터장으로 추대됐다. 운영위원장은 벽안(碧眼)의 박문수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소장이 맡았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내(서귀포시 말질로 187)에 자리한 평화센터는 총면적 747.93㎡에 5층 규모로, 전국 6800여명이 ‘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모은 20억원의 후원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평화센터는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스도가 세상에 내린 생명과 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강우일 주교가 직접 중심이 돼 지어졌다.

이들은 △생명, 평화, 영성을 위한 전례와 △생명 평화 실현을 위한 학술, 교육, 문화, 출판 △지역 주민 및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 △그 외 목적 달성에 필요한 기타 수익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평화센터 취지에 맞는 작품 전시와 문화 행사, 평화 활동가 양성, 평화 교육, 국제컨퍼런스 진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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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 내에 지어진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전경. 

건물 2층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된 전시물이 들어서고, 3층에는 제주 4.3과 강정 등 제주의 아픈 역사와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될 계획이다.

이사장을 맡은 강 주교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해온지 9년째 접어들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해군기지 공정률이 86%에 달한다. 군사기지가 곧 건설된다 하더라도 강정은 동북아 평화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가루 반죽에 약간의 누룩을 첨가하면 반죽은 크게 부풀어 오른다”며 “제주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평화센터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 정신 확산을 위한 누룩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또, “평화를 위해 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잘못됐다. 안보라는 명분하에 많은 평화가 사라지고 있다.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후원했다. 돈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평화를 바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오는 9월5일 개소한다.

이사진과 운영위원들은 그 전까지 평화센터 정관과 세부 사업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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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센터 이사장을 맡은 강우일 주교.

다음은 (사)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이사, 운영위원.

▲ 이사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장(이사장), 옥현진 광주대교구 보좌주교, 김창훈 천주교제주교구 총대리, 김영수 천주교전주교구 총대리, 고병수 천주교제주교구 복음화실장(센터장), 천주교 수녀장상연합회 대표, 박동호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정제천 한국예수회 관구장, 김민호 제주대 교육대학 초등교육학 교수, 박찬식 제주문화유산 연구원장, 조경철 강정마을회장(강정마을 회장이나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2명 중 1명의 당연직), 성염 전 교황청한국대사, 정원범 예수교 장로회, 서명숙 (사) 제주올레 이사장.

▲ 감사
진희종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박성기 세무사.

▲ 운영위원
박문수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소장(운영위원장), 고병수 신부, 부재환 서귀포복자성당 보좌신부(부센터장), 박동호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임문철 신부, 박도현 한국예수회 수사, 최혜영 카톨릭대 교수,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고제량 (사)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백신옥 제주참솔법률사무소 변호사,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관장, 오두희 평화바람 사무국장, 이대훈 성공회대 평화학교수, 안창흡 계간 제주문화 발행인, 정선녀 천주교 제주교구 강정공소 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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