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정부는 즉각 진위조사하고 입장 표명하라"

"평화의 섬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들려는 군사기지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국방부와 공군이 오는 2008년부터 제주에 전략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은 후 도내에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준)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고 갈 군사기지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군사기지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실천연대(준)는 "지난해 5월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에 공군기지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공군은 '수송기 이착륙훈련을 위해 매년 봄에 실시하는 평탄작업일 뿐'이라고 전면부인했지만 지금의 작태는 분명 제주사회 및 평화를 지향하는 전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비록 공군측에서 보도와 관련해 '현재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제주 전력기지는) 그 필요성이 인정돼 과거에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진척되거나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계획 자체를 전면부인하지 못하는 것은 전략기지 실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이 도민여론의 반발을 일으킨 것은 평화를 지향하고 통일이 앞당겨지길 바라는 도민의 뜻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해군기지 건설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추진된다면 평화의 섬 제주도를 일촉즉발의 동북아 정세속에서 분쟁의 핵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실천연대(준)는 "지난 58주기 4.3위령제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평화의 섬, 번영의 섬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했던 발언이 아직 귓가를 떠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붉어진 공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정부의 즉각적인 진위조사와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입장표명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