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국방부·공군본부에 '유감' 표명
김 지사는 이날 오후4시30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모슬포 공군비행장 부지를 새로운 공군전략기지로 만든다고 언론에 갑자기 보도돼 이 땅의 주인인 제주도민과 제주도는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화순항 해군기지 관련 문제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는 이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언론에 보도된 '2006~2010년 국방중기계획'의 진위여부에 대해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통화를 했고, 김성일 공군참모총장 등과도 통화했다"면서 "'공군 내부적으로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 공군전략기지 건설문제를 검토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 계획도 국방부에 정식인가를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또 "국방부측은 '모슬포 공군비행장 부지활용에 대한 검토를 한 바 없다'고 해명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도는 이번 사안이 제주에 미치는 영향이 막중하기 때문에 과연 국가계획에 이 같은 계획이 포함돼 있는지와 국방부 및 공군의 명확한 입장을 공군본부가 밝혀 주도록 오늘(12일) 중에 정식 공문으로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히 국가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제주지역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제주도와 충분히 협의하에 이뤄지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7월 1일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둬 제주도가 평화와 관광휴양 중심의 국제자유도시로 일관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태환 지사가 밝힌 국방부장관과 공군참모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종합하면 국방부와 공군본부는 '2006~2010년 국방중기계획'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방부와 공군이 과연 실체적 진실을 김 지사에게 밝혔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내용.
- 국방부 장관 통화에서 중기계획 자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나.
"장관과 통화 내용을 말하기는 그렇지만 참모총장으로 하여금 전화를 해서 구체적인 것을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 공군참모총장은 뭐라고 했나. 중기계획 자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나.
"참모총장은 계획을 확정지으려면 국방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가'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국방부 인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
"그렇지는 않다. 국방부에 정식인가를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만약에 해군기지처럼 중기계획에 있다는 게 확인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정해서 말하는 것은...이 문제는 너무나 중요하고 너무나 큰 문제다. 회신을 받고 확인을 거쳐서 그에 따라 추가적인 도의 입장을 계속 발표하겠다. 오늘은 보도됐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현재까지 추진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