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글로벌페스티벌 ‘서문통 이야기길 투어’ 눈길...“용담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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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진행된 제2회 서문공설시장 글로벌페스티벌 '서문통 이야기길 투어'. 타미 트란(맨 왼쪽)이 해륜사 내에 있는 서자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제주의 집은 보통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됩니다. 안거리와 밖거리라고 부릅니다. 바로 옆에는 우영이라고 불리는 텃밭도 있죠”
“와... 정말 흥미로운데요?”

5일 이슬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일대를 거닐고 있는 이들 일행이 눈에 띤다. 자세히 보니 파란 눈에 금발이다. 원도심 곳곳을 세심히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서문공설시장상인회, 제주서문공설시장문광형사업단이 주관하는 제2회 제주 서문공설시장 글로벌페스티벌 둘째 날인 5일 진행된 ‘서문통 이야기길 투어’다.

제주의 원도심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투어다. 제주의 오랜 도심인 서문통의 문화와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 UCLA대학교에서 한국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현재 제주의 근대화과정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타미 트란(Tommy Tran)이 길잡이를 맡았다. 서문시장에서 시작해 제주향교와 동한두기, 용연, 서자복이 있는 해륜사 등을 거치며 이 길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쉽게 풀어냈다.

돌하루방, 안거리와 밖거리, 우영, 벌초, 미륵불, 탐라국, 제주성, 돌담, 초가집까지 해설은 특정한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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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진행된 제2회 서문공설시장 글로벌페스티벌 '서문통 이야기길 투어' ⓒ 제주의소리

미국 알래스카 출신인 진 쉐퍼(Jean Scheaffer)는 “제주의 역사와 다양한 장소의 이야기들을 친절히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동행해 의미가 있었다”며 “제주 한 지역에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 영어강사 엘로디(Elode)는 “제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말 흥미로웠다. 제주가 정말 다양한 색깔을 지닌 섬이라는 걸 오늘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제주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해설사 역할을 맡았던 타미 트랜은 “용담지역의 역사를 사람들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이 섬에 거주한다고 하더라도 제주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주가 오래되고 흥미로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서문시장에서는 이밖에도 외국인 트로트경연대회, 제주전통요리교실, 제주마술아카데미와 무지개록밴드, 사이먼&데이빗, 팬시맨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4~5일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행사는 2013년 서문공설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정되면서 추진되는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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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진행된 제2회 서문공설시장 글로벌페스티벌 '서문통 이야기길 투어'. 타미 트란(사진)이 해설사 역할을 맡았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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