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용역 2차 설명회...'기존공항 폐쇄, 신공항 건설' 검토대상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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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2차 도민설명회가 8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팀이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용역팀은 또 제2공항 입지와 관련해 시중에 뜬소문이 돌고 있지만 유력 입지라고 발표하면 사회적 갈등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11월 최종 용역 보고 때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국토연구원, 한국항공대학교, 유신)은 8일 오전 10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2차 도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역팀은 △기존공항 대규모 확장 △기존공항 폐쇄, 신공항 건설 △기존공항 유지, 제2공항 건설 등 3가지 대안 중 두번째 안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공항 폐쇄, 신공항 건설'안을 검토 대상에서 뺐다.

용역 책임연구원인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1차 도민설명회에서 나온 도민의견을 검토한 결과를 설명했다.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대책과 공항주변 교통혼잡 개선 방안에 대해 김 교수는 "내년부터 제2차 소음대책 중장기 계획이 마련되고, 관련 법도 개정되고 있다"며 "공항주변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사업은 국토교통부, 공항공사, 제주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미 제주도에서 공항 진입로 신규 건설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항주변 교통개선을 위한 복합환승센터 계획도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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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2차 도민설명회가 8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렸다. 용역 책임연구원인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 ⓒ제주의소리
24시간 공항운영과 에어시티 개념 도입 요청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장기 공항인프라 확충 대안 평가시 24시간 운영가능성을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에어시티는 공항 주변에 숙박, 쇼핑몰 등 상업시설을 비롯해 교육, 물류, R&D 등을 복합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공항개발지역 주변 개발은 차후 자치단체 주도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김 교수는 기존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국외 전문가 자문결과 기존 형성된 공항시설을 포기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클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 공항을 폐쇄한 국제적 사례도 희박하다"며 "기존공항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부정적 영향은 즉각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질의응답에서 제2공항 입지에 대한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제2공항 유력 입지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부동산 상승 얘기도 전해 들었다"며 "용역진 내에서 결론이 안났지만 유력한 후보지 있다. 최종 입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입지 선정 과정에서 국내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야 한다. 최종 결정을 안했다"며 "어느 지역에 공항이 들어설 예정으로 땅값이 오르고 있다는 건 안좋게 해석한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풍문 만들어내고 이득 취하려는 것"이라고 소문이 돌게 된 배경을 의심했다.

11월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대안을 발표하게 되면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교수는 "제2공항 입지평가 중간 결과를 도민설명회에서 밝히지 못한다. 입지평가 결과 어디 어디가 유력하다고 하면 그 일로 여러가지 부정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최종 용역발표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교수는 "최종 용역보고에서 기존공항을 2배 확장할 지, 아니면 제2공항을 건설하게 될 지 최선의 안을 발표하게 되면 용역팀의 과제는 종결되고, 국토부에 제안하게 된다"며 "국토부는 용역안을 받아서 제주공항 인프라확충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해서 도민들 사이에서 좋다 나쁘다 서로 강하게 대립하게 되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어렵게 된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희망하고, 가장 좋은 안을 만들어서 국토부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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