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3점 가운데 207점 입상...제주예총 주최·주관 마지막, 내년부터 미협 등 분산 개최


41번째를 맞는 ‘2015 제주도미술대전’이 5년 만에 출품작 수가 400점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는 29일 2015 제주도미술대전 입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미술대전에 출품한 작품 수는 403점이다. 부문별로는 한국화 12점, 서양화 27점, 조각 6점, 판화 11점, 공예 9점, 디자인 1점, 건축 14점, 사진 74점, 서예 140점, 문인화 109점이다. 

이 가운데 207점이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부문별 입상은 한국화 7점, 서양화 17점, 조각 6점, 판화 10점, 공예 8점, 디자인 1점, 건축 7점, 사진 14점, 서예 76점, 문인화 61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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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회 제주도미술대전 한국화 대상 수상작 김진수 씨의 '제주풍경-산수공포'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한국화
한국화 부문 대상은 작품 ‘제주풍경-산수공포’를 그린 김진수 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양호영 씨, 특선은 손유진, 현은주, 김규보 씨, 입선은 장응호, 정민혜 씨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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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 대상 수상자 김진수 씨.ⓒ제주의소리
이창희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교수. 이범헌 한국화가, 최종국 한국화가로 꾸려진 한국화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수묵, 채색의 전통적인 작품과 실험적인 작품들이 적절하게 포함돼 있다. 대상작을 포함해 수묵산수·인물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정돼 한국화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 대상 수상자 김진수(44, 제주시 애월읍) 씨는 5년 전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 한국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지만 뒤늦게 한국화에 빠져 2014년부터 제주대학교 미술대학에 편입해 현재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 씨는 “출품작은 제주 자연에 대한 경외를 넘어서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그리는 ‘산수 공포’ 시리즈 중 하나”라며 “정통 한국화가 아닌 실험적인 작품인데 상을 수상해서 감사하다. 앞으로 제주에 계속 살면서 제주의 풍경, 한국의 자연을 그리는 작가가 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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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 대상 수상작 박우주 씨의 '고립'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서양화
서양화 대상은 작품 ‘고립’으로 박주우 씨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고승철 씨, 특선은 김미령, 허지영, 양준모, 김재호 씨, 입선은 변지원, 서인해, 최경화, 김동원 등 11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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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 대상 수상자 박주우 씨. ⓒ제주의소리
장순 前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조성호 前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고보형 제주미협 부회장이 모인 서양화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작품의 질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오랜 세월의 미술대전을 대변하는 듯하다. 또한 작품의 수준면에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단, 지역적으로 미술인구의 한계를 드러내는 작품수가 적어 아쉬움이 많다. 미술인의 화합과 단합으로 제주의 미술이 웅성하게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모았다.

서양화 대상 수상자 박주우(27, 제주시 오등동) 씨는 현재 제주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배우고 있는 유망주다. 2011년 제주도미술대전에서 판화 부문 특선을 수상한 그는 올해 미술대전에서 서양화 최고상을 받으며 뛰어난 예술적인 감각을 뽐냈다.

박 씨는 “출품작은 인생이라는 여행에 대한 그림이다. 비록 인생은 영원하지 않지만, 절망하지 않고 유한한 삶을 불 밝히며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표현했다”며 “예상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 더 노력하는 원동력이자 계기로 받아들인다. 감동을 줄 수 있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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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화 대상 수상작 김소연 씨의 '제주에 살다-돌, 바람, 여자'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판화
판화 대상은 작품 ‘제주에 살다-돌, 바람, 여자’를 출품한 김소연 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이연정 씨, 특선은 표선희, 김지연, 송유진 씨, 입선은 서인해, 양지선, 김시은, 고혜령, 이세자 씨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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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화 대상 수상자 김소연 씨. ⓒ제주의소리
송대섭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교수, 안진희 제주대 미술학부 강사로 구성된 판화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전체적인 작품들이 내용은 우수하나 기법이 편중돼 있어 다소 아쉬움이 있다. 대상작은 이미지 전달 방식이 탁월하고 철학적 사유와 기법이 매력적으로 전달되는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판화 대상 수상자 김소연(28, 제주시 조천읍) 씨는 “아기를 키우는 젊은 엄마이자 미술학도로서 제주의 모성애를 대표하는 해녀의 삶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며 “여자로 살다 엄마가 되다보니 해녀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에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하는데 이것을 해녀의 삶의 비유해서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출품작에 대해 설명했다.

대상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는 김 씨는 “제주해녀 수가 줄어들면서 명맥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안타까운데, 내 작품이 제주해녀에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는 성숙한 소감을 남겼다.


#조각
조각 부문은 대상 수상자 없이 우수상 수상자로 김명수 씨가 선정됐다. 특선은 고윤정, 양희영, 김수환 씨, 입선은 고윤정, 송재봉 씨가 수상했다.

양용방 前 제주미협 부회장과 김혜숙 작가가 참여한 조각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무엇보다 작품수가 적었던 것이 아쉬웠으며 기법, 재료 면에서 다양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명수 씨 작품은 출품작 가운데 완성도와 예술성이 높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젊은 조각가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공예
공예 부문 역시 대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우수상은 이자녀 씨에게 돌아갔으며 특선은 오은순, 강지윤 씨, 입선은 문혜주, 이인화, 이호철, 강복임, 김태연 씨가 수상했다.

송은실 작가, 전수걸 前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공예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출품작들은 대체적으로 조형성이 우수했으며 기능성 또한 돋보이는 수준이어서 매우 기쁘다. 아쉬운 점은 출품수가 미비하다는 사실이다. 다음 42회 때는 보다 많은 작품이 출품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디자인
디자인 부문은 한 작품만이 참여했다. 유일한 출품자 송관종 씨에게는 입선이 수여됐다. 양정선 제주한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이승정 전남예총 회장이 참여한 디자인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출품작은 디자인 포스터로서 주제에 대한 메시지 전달력이 다소 미흡하나, 제주자연에 대한 시각적 표현 측면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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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대상 수상작 윤영주 씨의 '기억의 유산'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건축
건축 대상은 작품 ‘기억의 유산’을 선보인 윤영주 씨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김수연·손령자 조, 특선은 이은종 씨, 정용·강지원 조, 엄주희 씨, 입선은 임혜리·박민희 조, 고상혁 씨에게 돌아갔다.

김세지 건축사사무소 시현 대표, 임영환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구성된 건축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많은 작품이 출품되지 않았고 제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작품들이 30% 이상인 점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와 함께 “다만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제주도만의 특성과 그 안에서의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인지한 작품들이 몇몇 눈에 띤 점은 신선했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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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대상 수상자 윤영주 씨. ⓒ제주의소리
이어 “대상 기억의 유산은 그 동안 충분한 합의와 여론의 수렴 없이 너무나 쉽게 철거돼왔던 건축문화유산에 대한 세심한 고민을 볼 수 있었다. 다소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확고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건축적으로 해결한 신선한 아이디어는 높이 평가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건축 대상 수상자 윤영주 씨(22, 제주시 삼양2동)는 미술대전 출품을 위해 현대극장을 실제로 찾아 직접 측량하고 언론 보도와 교수들에게 다양한 자문을 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윤 씨는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기에 수상은 포기하고 있었다. 안타깝게 철거되는 문화적인 건축물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출품했는데 대상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다. 심사위원분들이 내 마음을 읽어준 것 같다”는 성숙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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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대상 수상작 오성조 씨의 '제주 관광의 미'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사진
사진 대상은 ‘제주 관광의 미’를 출품한 오성조 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임성복, 조규남 씨, 특선은 고원하 씨, 입선은 고영석, 문학림, 이준철, 문성수, 김용홍 등 10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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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대상 수상자 오성조 씨. ⓒ제주의소리
박해섭, 석병렬, 장숙자, 이봉기, 조건수 작가로 구성된 사진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전체적인 사진 수준이 고르지만 출품작 수가 적어 아쉽다. 앞으로는 보다 폭넓은 표현력을 기대한다”며 “심사기준은 제주정서에 대한 표현으로 삼았다. 대상 제주 관광의 미는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교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주정서라는 심사기준에도 부합해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진 대상 수상자 오성조(62, 제주시 일도2동) 씨는 지난해 제주도미술대전 사진 부문에서도 대상을 받으면서 2년 연속 대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경력 30년에 입상도 여러 번 했지만 아직 개인전 한 번 열지 못했다는 오 씨는 “제주에서 점차 사라질 것들을 찍고 있다. 제주통시를 우연히 보고 찍게 됐는데 대상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앞으로 제주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언젠가는 꼭 개인전도 열고 싶다”며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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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 대상 수상자 임순현 씨의 '도중'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서예 
서예는 올해 미술대전 부문 가운데 가장 많은 140명의 참가자를 기록했다. 영광의 서예 대상은 작품 ‘도중’의 임순현(한문, 64, 제주시 노형동) 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김화자(한문), 김상현(서각) 씨가 수상했다. 

특선은 한문 종목이 백문환, 강태수, 강창주 등 20명, 한글 종목은 박미립, 서각 종목은 이교후, 양만호, 김기욱 등 5명이 수상하며 모두 26명에게 돌아갔다.

▲ 서예 대상 수상자 임순현 씨. ⓒ제주의소리
입선은 한문 종목이 김경준, 강태승, 양병산 등 29명, 한글 종목은 강경화, 임진심, 김미경 씨, 서각 종목은 김신덕, 안세방, 현창철 등 15명으로 모두 47명이 수상했다.

김현선, 양호승, 박혁남, 강순선, 박민자 작가로 구성된 서예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다양한 서체와 활달한 필치 작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보편적으로 결구와 장법이 안정되고 수준에 미달되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만 한글이 더 많이 출품되길 바라고 먹색이 너무 흐려 작품성이 떨어지는 몇몇 작품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총평을 남겼다.

주요 입상작에 대해서는 “대상은 기운생동한 필획으로 완숙미가 보이는 수작이었으며 서각 우수상 역시 작가의 의도와 감성이 배어있는 수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서예 대상 수상자 임순현(64, 제주시 노형동) 씨는 직장 퇴직 후 서예에 입문한지 8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추사휘호대회 대상, 대한민국전서예대전 우수상 등 잇달아 입상 소식을 전하며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임 씨는 “아직도 부족한 실력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더 분발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격려를 보내주신 지도 선생님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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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인화 대상 수상자 한예선 씨의 '복숭아와 쑥부쟁이' 사진제공=제주예총. ⓒ제주의소리
#문인화
109명이 참가한 문인화 부문의 대상은 작품 ‘복숭아와 쑥부쟁이’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예선 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조상옥, 송준우 씨, 특선은 김채송, 조현선, 박정아 등 22명, 입선은 정순임, 남유미, 문순열 등 36명이 수상했다.

송복선, 박옥자 작가가 참여한 문인화 심사위원단은 대상작에 대해 “불그스름한 복숭아의 빛깔과 어머니의 그리움을 함께 녹여낸 수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문예화 대상 수상자 한예선 씨. ⓒ제주의소리
문인화 대상 수상자 한예선(67, 제주시 아라동) 씨는 “뜻밖의 일이다. 대하기만 해도 가슴 깊은 곳에 전율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색과 선, 문인화는 그렇게도 좋은 벗이었다”며 “가까이 했다 멀리도 하며 끈을 놓지 않고 같이 살아온 10여 년 그 세월이 가져다 준 행운일까. 사랑했던 그들과 오래오래 살고 싶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감성적인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미술대전은 1회부터 14회까지는 제주신문, 15회부터 40회까지는 제주예총이 주관해 진행됐다. 올해 41회는 제주도가 주관기관을 맡았고 제주예총은 주최 기관으로 한 단계 내려왔으며, 내년 42회부터 제주예총은 주관·주최 기관 역할을 맡지 않을 예정이다.

강창화 제주예총 회장은 “내년부터 미술대전은 미술협회 등 각 분야별 단체로 이관돼 세분화된다. 각 주최·주관 기관이 잘 준비해서 더욱 발전된 미술대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제주예총 역시 오랫동안 행사를 진행해온 노하우를 살려 제주도 미술발전을 위한 미술대전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미술대전으로 많은 미술인들이 창작 열의를 불태우고 그런 열정이 출품과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순환현상을 일어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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