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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대학교에서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김진명 작가. ⓒ제주의소리
[JDC 대학생아카데미] 소설가 김진명 “지성(知性) 외면하면 동물과 다를 바 없어”


돈, 재산, 지위...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지성을 가진 인간이내면의 힘을 더 중요시 여기지 않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따끔한 충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5학년도 2학기 아홉 번째 강연이 10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강사는 소설가 김진명이 초대됐다. 그는 남한 핵개발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다룬 장편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하늘이여 땅이여>, <한반도>, <황태자비 납치사건>, <고구려> 등 인기 소설을 써내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김진명 작가의 강의 주제는 ‘지구인으로 살아가기’다.

김 작가는 “우리나라는 강대국 중국의 영향 혹은 지배, 개인의 가치를 억누른 유교사상, 일제강점기, 군사독재 등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정신세계가 깊이 있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얇게 물질적으로만 흘렀다”고 바라봤다.

김 작가는 “역사적인 이유도 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당장 눈앞만 쫓는 천박함이 우선시된다. 다양한 가치로 다양하게 사는 방법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돈을 쫓는다”며 “사회문제로도 볼 수 있지만 이런 사회구조를 꿰뚫어보지 못하는 개인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예로 들며 한국사회의 문제를 풀어냈다.

아이들을 치켜세우기만 하고 1등, 이기는 것만 가르치는 부모는 ‘아이를 망치는 부모’라고 일갈했다. 언제나 깨지고 실패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인데, 오로지 1등만을 강요하는 부모라면 그 밑에서 자라는 자녀는 어릴 때부터 좌절과 열등감을 크게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여러분이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가치와 정신의 문제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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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진명.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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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연.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인간이라면 돈, 지위 같은 ‘외면의 힘’만을 추구하지 말고 ‘내면의 힘’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의 가장 큰 숙제는 앎, 아는 것이다.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생각하는 사람 아니냐”며 “우리 삶의 가장 큰 의미와 목적은 철학, 지식, 자연 등 이전 세대부터 이어온 것들을 다음 세대로 무사히 이어주는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삶에 회의가 든다면 이 말을 기억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히 오래오래 살면서 부자 되자는 것이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이냐. 앎을 추구하고 세대가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인간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작가는 자신들 앞에 앉아있는 제주 대학생들에게 “삶을 창의적으로 주관적으로 다양하게 보는 힘을 가지자”고 당부했다.

이 세상은 돈을 벌고 권력을 가지는 세상만 있는 것이 아니며, 타인을 이해하고 도우며 때로는 희생하는 가치가 진정으로 의미있는 세계라는 것이다.

그는 “재벌총수, 대통령 같은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으니 부러워 보여도 그들의 내면은 처참하다. 내면의 힘은 보이지 않아도 갈고 닦을수록 점점 강력해진다. 내면이 강해질수록 세상의 유치한 기준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의, 정직, 사랑, 순수 같은 내면의 힘을 여러분 나이 때 가지고 안가지고는 인생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세상을 다르게 살 수 있다”고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힘을 중요시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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