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중 시인, 두 번째 시집 '백록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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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백록담>. ⓒ제주의소리
오십 중반을 넘어//조금만 더가 아닌/조금만 덜//가장 어렵다 -‘발견’ 전문

지천명(知天命)을 다 헤아릴 줄 아는 나이를 넘겼으나 ‘조금’앞에서 절절 매고 만다. 승용차를 네 번 바꾸는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도 그는 생각이 많아진다. 어느덧 쉰을 넘긴 나이, 스스로를 비워가야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는다.

김규중 시인(57)이 최근 두 번째 시집 <백록담>을 냈다. 지난 2002년 첫 시집인 <딸아이의 추억>을 내고 13년 만이다. 3부로 나뉜 시집에는 모두 49편의 시가 담겼다.

이번 시집에는 정지용 시인의 <백록담>과 같은 제목이 붙었다. 시인은 “그 정신에 다다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서 부끄럽지만 여기서 태어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이유에서 펜을 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시인으로서 백록담과 어승생악과 해안도로의 제주를 질료이자 의미로 성찰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다”는 김이구 문학평론가의 감상처럼 제주 섬에서 나고 자라며 몸에 배인 경험이 고스란히 시로 드러난다.

홍기돈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인은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나무와 숲을 살피면서 성찰하고 반성한다”며 “앞으로만 나아가는 직선적인 시간을 성찰하고 반성하기 위해 자연 앞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시인과 사회> 가을호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딸아이의 추억>, 시교양서 <청소년, 시와 대화하다> 등을 냈다. 현재 무릉초·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14페이지.작은숲.값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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