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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은詩앗·채송화’가 최근 정기 문집 제14호 ‘메롱’을 펴냈다.

‘집중과 함축’이라는 시의 원형을 찾는 작업이 눈에 띈다. 김길녀(서울), 나기철(제주), 나혜경(전주), 복효근(남원), 오인태(진주), 윤효·이지엽(서울), 함순례(대전) 등 여덞 명이 발표한 신작시에서 이 같은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한국의 명시’ 코너에는 정지용 시인의 ‘구성동’을 실었고, ‘채송화시론’에는 이숭원 평론가의 ‘리듬과 응축’을 담았다. 절제된 언어형식 속에 이야기를 담고 이를 통해 가락과 그림이 있는 시를 그리는 그들의 지향점이 상세히 드러난다.

나기철 회장은 “시가 독자와 유리된 채 시인끼리 자족하는 퇴행의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짧고 알아듣기 쉬운 시의 길을 걷는 것을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의 본질을 향해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자각에 이 발걸음을 서로 채근댔다”고 밝혔다.

‘작은詩앗·채송화’는 제주 시인 나기철 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08년 3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7년 넘게 짧은 시 운동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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