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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작가 변김경혜는 최근 소설 <세성산 달빛>(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325쪽, 1만1000원)을 펴냈다. 이 작품은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이 1860년 조선에서 일어난 동학운동을 주제로 한 ‘여성동학다큐소설’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프로젝트는 일명 '동학언니'로 불리는 여성작가 13명이 참여해 서울, 경기, 장흥, 제주, 북한 등 각 지역을 기반으로 동학다큐소설을 펴내는 방식이다. 변김경혜 씨는 천안편을 맡아 1894년 목천 지역(현재 천안시에 편입)에서 일어난 세성산전투를 다뤘다. 

평등한 세상, 사람을 살리는 혁명이었던 동학 운동은 비록 조선왕조, 일본군의 압박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지만, 그 가치는 날이 갈수록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2004년에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4년에는 혁명 120주년 기념대회도 열어 120년전 새로운 삶을 꿈꾼 평범한 사람들의 노력을 재조명했다.

작가는 세성산 전투를 이끌었던 이희인, 김복용 등의 인물을 통해 동학에 참여했던 수많은 이들이 그저 현실에 순응했던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머리말에서 “그 개벽세상을 꿈꾸며 살았던 이들의 열망을 이리저리 깎아 종교의 한 부류로 치부하거나, 그저 지난날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시대의 희생자라는 식의 좁은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책이 작은 밑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변김경혜는 10년간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을 2년간 공동취재해 <곶자왈대탐사>를 펴낸 바 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하며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취재단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는 고향을 떠나 주목받지 못했던 충청남도 천안 지역의 역사를 마주하며 살고 있다.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325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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