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⑥대두콩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꼭 쇠고기와 같은 육류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쇠고기는 비싸서 서민들이 매끼 밥상에 올리기에는 부담이 된다.

이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대두콩이다. 대두콩에는 35%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돼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대두콩으로 고기와 같은 조직감을 맛볼 수 있도록 제조해 햄, 소시지와 같은 식품에 혼합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식물 고기(vegetable meat)’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대두콩이 간장, 된장, 두부 등으로 많이 이용돼 왔다.

젊음을 유지하는 데는 단백질의 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인체는 수분을 제외하면 약 50%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체를 만드는 재료로서 단백질의 섭취는 필수적이다. 육류나 어류도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지만, 대두콩 단백질에는 동물성 단백질이 갖고 있지 않는 ‘β-콘그리시닌(conglicinin)’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것은 중성지방이 간장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중성지방이란 피하(몸 피부 밑)지방을 말한다. 즉, 비만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독자들이 다 알다시피 비만은 당뇨병이나 암 등 이른바 생활 습관병이 되는 요인 중 하나다. 몸이 비만해지면 활성 산소를 만들어 내기 쉬워진다. 활성 산소란 세포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이 활성 산소는 장(腸) 속에도 가득 채워지기 쉬워서 장내 세균이나 면역기능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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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따라서 장수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성지방이 피하에 축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미 축적된 지방이라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두부를 섭취하면 ‘β-콘그리시닌(conglicinin)’은 중성지방을 효율 높게 연소시키고, 또한 소장에 여분의 지방이 들어오더라도 지방의 흡수를 막는 뛰어난 작용을 하게 된다. 우리들의 식탁에 부담 없이 손쉽게 올릴 수 있는 두부를 이용한 반찬을 적극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여 말하면 단백질은 20여 가지의 아미노산이 결합해 이뤄진 것이다. 신체에서 합성하지 못하고 식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한다. 대두콩에는 두 가지의 필수아미노산(메싸이오닌, 트립토판)을 제외하면 모든 필수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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